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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경기 회복 기대가 커졌다. 하지만 부동산시장 침체와 투자 위축이 지속되고 있어 중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3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4.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4.2~4.5%)를 넘어선 수치다. 올 1~3분기 누적 경제성장률은 5.2%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5% 안팎)는 무난하게 달성할 전망이다.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1분기와 2분기 각각 4.5%, 6.3%를 기록했다.
3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것은 소비가 되살아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발표된 9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해 시장 전망치(4.5~4.9%)를 크게 웃도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7월부터 내놓은 관광·소비 촉진 정책이 효과를 냈다는 평가다. 9월 산업생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해 시장 예상치(4.4%)를 웃돌았다. 중국 경기가 느린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비구이위안, 헝다 등 대형 부동산업체의 파산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부동산시장은 중국 경제의 불안 요소다. 이 때문에 투자도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고 있다. 전국 부동산 개발 투자액(1~9월 누적)은 전년 대비 9.1% 감소했다. 올해 1~2월 누적 -5.7%를 기록한 이후 매달 감소폭이 확대되는 추세다. 고정자산투자(1~9월 누적)는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1~2월 누적 5.5%를 기록한 이후 증가폭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중국의 4분기 경기 반등 여부를 놓고 시장 의견은 엇갈린다. 3분기 바닥을 찍었다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부동산 위기가 현실화하고, 미·중 갈등 심화가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치면 장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일각에선 기준금리 인하, 부동산시장 활성화 대책 등 정부의 추가 부양책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루팅 노무라홀딩스 이코노미스트는 “(추가 부양책이 없다면) 경기의 일시적 회복과 침체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 경제가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기는 아직 이르다”고 평가했다.
베이징=이지훈 특파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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