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자녀를 둔 부모는 많은 돈을 버는 것보다 더 큰 행복을 느끼기도 한다. 부모들은 자녀의 성공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할까. 하버드대 출신의 미국 육아 전문가는 자녀의 성공을 바란다면 부모들이 자녀를 '건강한 노력가(healthy striver)'로 성장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육아 전문가인 제니퍼 브레니 월러스는 30일 CNBC 메이크잇과 인터뷰에서 "성공해야한다는 압박감에 직면한 아이들은 '잘못된 성취 문화'의 희생자"라면서 "'건강한 노력가형' 아이들은 성공을 위해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지만, 성취가 자신의 가치를 결정한다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하버드 교육대학원 연구원과 함께 심리학자들을 인터뷰하고, 미국 전역 6500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런 연구 결과를 내놨다.
월러스는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자녀의 성공에 대한 부모의 불안이 청소년 정신 건강을 해치는 원동력"이라면서 "부모가 성적이나 트로피 같은 결과에 대해 정기적으로 우려를 표명하면, 자녀에게 잠재적으로 해로운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건강한 노력가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와 심리적 특성을 공유하는 일명 '메터링(mattering)'이다. 자녀가 하는 일이 가치있는 일이라는 것을 느끼게끔 하는 것이다.
월러스는 "청소년의 건강한 자존감 수준은 '부모에게 중요한 존재라고 느끼는 것'과 상관관계가 있다"며 "'메터링'은 스트레스와 불안, 그리고 우울한 감정을 완충해주는 보호막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만나본 '건강한 노력가'가 좌절이나 실패를 겪지 않은 것이 아니다"며 "하지만 '메터링'은 그들을 실패 이후에도 부표 같이 떠오르게 했고, 더 회복력 있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물론 무조건 적인 칭찬이 답은 아니다. 하버드대 아동심리학자인 리차드 바이스부르가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은 직접적인 칭찬을 받는 것보다 부모에게 이해받는 것으로부터 더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 부모들은 자녀와 자주 나누는 이야기 주제를 살펴보고, 자녀가 흥미를 가지는 쪽으로 주제의 균형을 옮길 필요가 있다.
자원봉사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 될 수 있다. 입시를 위한 봉사가 아니라, 자녀가 장점을 가진 부분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에서 봉사를 한다면 자신감을 복돋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월러스는 "자녀가 무엇을 잘하는 지 이해하고,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그 장점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며 "가정과 학교, 그리고 더 넓은 지역사회에서 그 장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도 고려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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