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원 '금리 인하' 첫 언급…"낮출 수도 있어야"

입력 2023-10-19 13:28   수정 2023-10-19 13:32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리 인상 가능성만 언급하던 금통위에서 인하 가능성이 제시된 것은 처음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9일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3개월 후 금리 수준을 묻는 질문에 "금통위원 6명 중 1명이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올릴 수도 있고 낮출 수도 있는 유연성을 가져야한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다른 5명의 의견은 "물가 상승 압력이 커졌고, 목표수준 수렴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에 긴축강도를 강화해야할 필요성이 있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한다"는 것이었다.

최근 금통위원들은 전원이 3개월 후 금리 수준에 대해 "연 3.75% 가능성을 열어둬야한다"는 공통된 입장을 보여왔다. 추가 긴축 필요성이 있을 수 있다는 시각에 동의했던 것이다. 이번 금통위 처럼 인하 가능성까지 언급된 적은 없었다. 다만 이 총재는 해당 금통위원의 발언에 대해 "금리를 내리자고 한 것은 아니다"라며 "물가 위험도 있고, 성장하방도 있기 때문에 금리를 내리는 옵션도 열어놔야한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불확실성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이스라엘과 무장정파 하마스간 전쟁의 파급효과가 꼽혔다. 이 총재는 "현재는 전쟁의 영향이 크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폭풍전야일지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1년 전에 비해 물가와 환율 등이 안정적이라고 설명하면서도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이스라엘-하마스 문제가 있어서 가슴이 답답하다"고 했다.

물가 경로는 지난 8월 예측에 비해 둔화 속도가 더뎌질 것으로 봤다. 한은은 지난 8월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로 각각 3.5%와 2.4%를 제시한 바 있다. 이 총재는 "지난 8월 예측한 물가 하락 경로보다는 속도가 늦어지지 않겠냐는 게 금융통화위원들의 중론"이라며 "내년 12월 말 물가상승률 2%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