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홀 드라이버 샷을 위해 몸을 풀고 있는 김수지 프로. 그 옆에선 'KIM SOOJI' 라고 쓰여있는 모자를 단체로 쓰고 있는 팬들이 지켜보고 있다. 한 중년의 여성팬은 '김수지 파이팅'이라는 팻말을 펼쳐보이며 "파이팅"을 외친다.
김수지 프로가 시즌 두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19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CC에서 열린 상상인·한국경제TV오픈에서다. 김 프로는 물오른 샷 감각으로 최근 연이어 우승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 프로는 개막전 사전 인터뷰에서 "샷과 퍼트감이 좋다"며 "우승을 목표로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김 프로를 응원하기 위해 해외 빼고는 모든 대회를 참여한다는 한 중년 남성팬은 '김수지 프로를 왜 좋아하냐'고 묻자 "실력은 물론 인성도 너무 훌륭하다"며 "팬들에게 웃어주는 몇 안되는 따뜻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팬들의 응원에도 김 프로의 첫 홀 성적은 '보기'. 그린에서 친 퍼팅이 아깝게 홀 옆을 지나가 버렸다.
그래도 팬들은 실망하지 않는다. 몇년전 우연히 대회를 찾았다가 김수지 프로의 팬이 됐다는 젊은 청년 팬은 "우리 프로는 원래 슬로우 스타터"라며 "전혀 걱정하지 않고 있다"며 웃어보였다.
팬들의 말처럼 '버디 행진'을 기록하기 시작한 김 프로는 이날 버디만 4개 기록하며 전반을 마쳤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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