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 보니 동생 생각이…" 고깃값 대신 계산한 사연 뭉클

입력 2023-10-19 15:43   수정 2023-10-19 15:44



현역으로 복무 중인 한 육군 장병이 시민으로부터 고기를 얻어먹은 사연을 전했다.

19일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계정에 현역 군인 A 씨가 안양 한 식당에서 겪은 훈훈한 일화가 소개됐다.

A 씨에 따르면 "주말 저녁 외출을 나온 저는 아버지와 저녁을 먹으려고 안양 동안구 범계에 위치한 한 식당을 방문했다"면서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가게 사장님께서 '13번 테이블 남자분이 이쪽 테이블 계산을 하셨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놀란 A 씨가 계산한 젊은 남성을 쫓아가 물었더니 그는 "내 동생도 현역 군인으로 복무 중인데 군복을 보니 동생 생각이 났다, 고생이 많다"고 오히려 감사 인사를 하고 갔다는 것.

A 씨는 "저와 아버지는 감사 인사를 전한 후 식당으로 돌아와 '세상이 아직 따뜻하다'는 말을 나누며 따뜻하고 든든한 식사를 했다"면서 "저에게 잊지 못할 추억과 더 열심히 국방의 의무를 수행할 수 있는 큰 힘을 주신 13번 테이블 남자분께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얼마 전 빽다방에서 있었던 일과, 제가 경험했던 이번 일처럼 이런 감동적이고 훈훈한 일들이 대한민국 곳곳에서 고생하는 모든 국군 장병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란다"며 "군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앞서 프랜차이즈 카페 '빽다방'에 음료를 사러 온 육군 병장에게 한 아르바이트생이 응원 메시지를 써서 전했다는 사연이 전해져 감동을 줬다.

사연을 접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20대 아르바이트생 하지호 씨를 수소문해 감사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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