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용산의 비서시장부터 수석, 비서관 그리고 행정관까지 모든 참모도 책상에만 앉아있지 말고 국민들의 민생 현장에 파고들어 살아있는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들으라"고 19일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나부터 어려운 국민들의 민생 현장을 더 파고들겠다"고 참모진에게 지시했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소통 강화 및 민생현장 방문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날 지시도 그 일환이라는 게 참모들의 설명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국민의 현실을 눈으로 보고 듣고 느낀 실상을 대통령께 있는 그대로 보고해달라, 그러면 이를 국정운영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림을 그릴때 화첩을 보고 그리는 건 살아 숨쉬는 현실을 보고 그리는 것과 분명히 다르다"며 "국민의 삶을 걸러서 듣기보다 직접 체험해야 한다는 윤 대통령의 평소 소신과 닿아있는 지시"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타운홀미팅 등 국민들의 목소리를 윤 대통령이 직접 듣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다만 소통 강화의 일환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날 가능성이 있는 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을 했을 때 야당과 함께 터놓고 이야기 하고 국정을 함께 논의하고자 하는 뜻이 담겨 있었다. 대통령이 상임위원장단과 여야 원내대표 만남을 제안했지만, 긍정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에둘러 답했다.
윤 대토령은 지난 18일엔 참모진에게 "국민은 늘 무조건 옳고, (국민들의) 어떤 비판에도 변명해선 안 된다"며 "민생 현장으로 더 들어가서 챙겨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18일 신임 국민의힘 지도부와 오찬을 하고 당정 소통을 강화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를 계기로 정부의 국정운영 방식이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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