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후보자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3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30년 가까이 법원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주관을 잘 드러내지 않는 신중한 성격으로 법원 내에선 보수 성향의 원칙주의자로 평가받는다. 2018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추천 몫으로 6년 임기의 헌법재판관으로 임명될 때 당시 여당이던 민주당 동의를 받은 만큼 자질과 능력, 도덕성에 대한 검증도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봐야 한다. 민주당의 ‘대통령 친구’ 공세는 특별한 결격 사유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
물론 이 후보자가 79학번으로 대통령과 대학 동기인 것은 사실이다. 친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법대 출신들이 사법부에 즐비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다른 재판관을 지명했더라도 민주당은 대학교 선배, 대학교 후배를 골랐다며 트집 잡지 않았겠나. 유남석 현 헌재소장 임기는 다음달 10일로 끝난다. 국회가 임명 동의 절차를 밟는 데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 청문회 일정을 속히 확정해 후보자 능력과 자질을 제대로 검증하면 될 일이다. 이 후보자도 헌재소장 직무가 결코 사적 친분에 영향받지 않을 것임을 청문회에서 분명히 밝혀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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