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소멸’을 체감하고 있는 경남지역 기초자치단체가 기업 투자 유치에 직접 뛰어들었다. 인구 증가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가장 현실적인 해법이 기업 투자 유치라고 판단한 지자체장들이 발로 뛰며 기업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경남 양산시는 수도권에 있는 의료, 제약, 건강기능식품 등 바이오헬스 유망기업 120여 곳을 대상으로 기회발전특구 앵커기업 투자 유치를 제안하는 나동연 양산시장 명의의 서한문과 홍보물을 발송했다고 19일 밝혔다.
기회발전특구는 지방에 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세제와 재정, 규제특례 등을 패키지로 지원해 기업의 지방 이전과 비수도권 투자 촉진을 유도하는 제도다.
양산시는 서한문을 통해 풍부한 의료 인프라,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을 연결하는 광역교통망 등 동남권 최고의 성장 도시로서 차별화한 투자 환경과 기업별 맞춤형 지원을 소개하며 앵커기업 유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나 시장은 “양산은 탄탄한 제조업을 기반으로 인구 36만 중견도시로 발전했지만 최근 주력산업 성장이 둔화하면서 지역 경제도 침체되고 있다”며 “지속적인 기업 투자 유치 활동으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기업하기 좋은 투자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삼양식품으로부터 대규모 투자 유치를 끌어낸 밀양시는 인근 창원에서 기업 유치를 위한 ‘밀양 향우기업인 간담회’를 열었다. 수도권 기업의 대규모 투자 유치도 중요하지만 지역 내에서 공장을 확장 이전하려는 중소 제조업체의 수요도 있어 이들에게 먼저 손을 내민 것이다.
내년 상반기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 준공을 앞둔 밀양시는 기업 유치 팸투어는 물론 창원국제스마트팩토리 및 생산제조기술전과 부산국제기계대전 등 행사에 적극 참여해 지역의 우수한 투자 환경과 기업 유치 인센티브를 알리고 있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이자 영남권 허브도시인 밀양은 향후 경남의 미래 경제 도시로 손색없는 성장을 하고 있다”며 “우수한 입지 조건과 산업 및 관광 인프라를 바탕으로 더 많은 기업을 유치해 청년들이 넘쳐나고 활력이 넘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경상남도는 시·군의 투자 유치를 지원하고 수도권 기업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오는 2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대규모 투자 유치 설명회를 연다. 도는 이 행사를 통해 전국 최고 수준의 투자 인센티브를 소개하고 방위·원자력 국가첨단산업단지(창원시), 항공우주국가산업단지(진주·사천시),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밀양시), 대송일반산업단지·갈사만조선산업단지(하동군), 대동첨단일반산업단지(김해시) 등 시·군의 매력적인 투자 환경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