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릭스는 OLX702A와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인 ‘세마글루타이드’(제품명 위고비) 병용투여 시의 체중 감소 및 요요현상 완화 효과 등을 확인하기 위해 원숭이 모델 대상 전임상 효력시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원숭이 모델을 OLX702A와 세마글루타이드 병용투여군과 세마글루타이드 단독투여군 등으로 나눠 4주간 투약을 진행했다. 이후 투약을 중단하고 8주간 원숭이 모델의 체중 및 체지방률 변동 추이, 복부둘레 및 식이 섭취량 변화 등을 확인했다.
그 결과 OLX702A·세마글루타이드 병용투여군에서 투약 중단 후에도 감량된 체중이 세마글루타이드 단독투여군 대비 더 오래 유지했다. 감소하던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시기도 세마글루타이드 단독투여군 대비 지연되는 것으로 관찰됐다.
또한, 단독투여군에서는 세마글루타이드 투약 중에 감소하던 체지방률이 단약 후에 다시 증가되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 병용투여군에서는 단약 후 8주 동안 체지방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원숭이 모델의 복부둘레 변화를 확인한 실험에서는 단독투여군에서 기준치 대비 최대 16.3%의 복부둘레 감소율이 나타났다. 병용투여군에서는 최대 23.6%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올릭스에 따르면 복부둘레는 내장지방의 지표다. 내장지방은 각종 대사증후군 및 치매 등의 발병 위험을 키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병용투여군의 식이 섭취량 감소율은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이는 병용투여군에서 나타난 더 많은 체중 및 체지방률 감소 효과가 에너지 대사 증진의 영향임을 의미한다고 올릭스측은 설명했다.
박준현 올릭스 연구소장은 “기존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단점으로 거론되는 ‘단약 후 급격한 요요현상’을 OLX702A 병용으로 해결할 것을 기대한다”며 “가장 고무적인 결과는 단약기를 포함한 실험 기간에 병용투여군이 단독투여군 대비 월등한 복부둘레 감소율을 보인 점”이라고 강조했다.
올릭스는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후보물질인 OLX702A에서 체중을 감소시키는 효력을 발견해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회사는 지난달 OLX702A의 전임상 원숭이 효력시험 중간결과를 공개했다. 당시 세마글루타이드 단독투여군 대비 OLX702A·세마글루타이드 병용투여군에서 더 늘어난 체중 감소 효력을 확인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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