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소멸 1순위 봉화·영양·청송에도 기업·대학 유치…지역발전의 새 동력 확보

입력 2023-10-19 16:40   수정 2023-10-19 16:41

경상북도의 U시티 실험은 구미, 포항 같은 대표적인 산업도시뿐만 아니라 봉화, 영양, 청송 등 지방 소멸 위험이 높은 지역에도 대학과 기업을 유치해 새로운 지역발전의 동력을 만들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올해 출범한 경상북도 지방시대정책국은 20일 현재까지 포항, 구미, 의성, 봉화, 울릉, 청송 등 6개 시·군과 대학, 기업을 연결하는 U시티 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말까지 22개 시·군 모두 지역별 색깔이 뚜렷한 미래산업을 대학과 기업이 함께 육성하면서 청년을 취업시키고 결혼, 정주, 출산, 보육까지 지원하는 정책을 반영한 U시티 협약을 마칠 계획이다.

김동기 경상북도 지방시대정책과장은 “시·군마다 차별화된 모델을 만들기 위해 기업, 대학, 시·군과 차례로 만나 머리를 맞댔다”며 “10개월간 총 100여 회의 출장을 다니면서 기업, 대학, 시·군과 U시티 정책을 다졌다”고 말했다.

경상북도는 지난 6월 12일 울릉군에서 한동대, 울릉고와 함께 ‘글로벌그린 U시티 프로젝트’ 협약을 체결했다. 경상북도는 조남준 싱가포르 난양공대 교수가 설립한 교차경제센터(Center for Cross Economy) 연구소와 한동대가 공동협력하는 교차경제 모형을 적용하는 프로젝트다. 교차경제는 미세 플라스틱을 비롯한 해양폐기물 등을 사용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재생하고 반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경상북도와 울릉군은 이 교차경제 모형을 적용해 우수한 해양자원을 독점적 수익원으로 생산, 수출한다는 의미심장한 계획을 추진 중이다.

경상북도는 이에 앞서 6월 7일 봉화군청에서 바이오메디U시티 프로젝트 협약을 맺었다. 이날 협약식에는 봉화군, 대구가톨릭대와 3개 고교, 태산, 엔에스비, 에이비솔루션 등 5개 기업이 참가했다. 협약기업은 산림자원 연구를 위한 기업부설 연구소를 봉화에 설립하고 대구가톨릭대는 봉화 캠퍼스를 운영해 기업 수요를 바탕으로 한 인재를 양성하기로 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우수한 연구인력과 협력해 산림 기반의 바이오메디 연구를 진행해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 산림생물자원 사업화를 추진한다.

U시티 협약을 맺는 20개 시·군의 대학(캠퍼스)에 입학하는 학생은 대학 특성학과 등록금(350만원×8학기=4690만원)을 포함해 10년간 정착할 경우 1인당 총 2억원가량을 지원받는다. 청년의 지방 정착을 위해 경상북도와 시·군은 고졸은 대졸 수준, 중소기업은 중견기업, 중견기업은 대기업 수준의 임금 차액(1인당 연간 500만원)을 보전해준다. 또 주거지원금(연 300만원), 결혼지원금(연 1000만원씩 5년간), 돌봄지원금 등이 포함된다.

경상북도는 대규모 고용이 이뤄질 포항과 구미의 경우에는 각각 30억원(경상북도 9억원, 포항·구미 각 21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인력양성에 나섰다. 기업과 협약을 맺은 대학에 인력양성비를 올해부터 지원한다. 구미, 포항도 U시티 10년 정주 프로그램에 선정되는 경우(연간 50명 수준)에는 나머지 20개 시·군(연간 20~50명)의 청년들과 비슷한 수준의 패키지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김동기 과장은 “교육부의 RISE(지역혁신 인력양성체계) 사업이 시작되기 전에 경상북도가 앞서서 추진하는 모델이 U시티”라며 “2025년 RISE 사업이 본격화하면 경상북도와 시·군이 부담하는 인력양성비를 U시티 건설에 추가 투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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