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중고차 시장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케이카·엔카 등 기존 중고차 업체들이 노하우와 전문성을 부각하며 맞불을 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직영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는 다음달 19일까지 '3일 책임 환불제' 기간을 최대 7일로 확대 운영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3일 책임 환불제는 케이카가 2015년 업계 최초로 선보인 환불 정책으로, 소비자가 차량을 구매하고 3일간 운행한 후 불만족할 경우 수수료 또는 위약금 없이 100% 환불해 주는 정책이다.
케이카의 비대면 온라인 구매 서비스 '내차사기 홈서비스' 이용 소비자 대상으로 제공하던 혜택을 2021년부터 오프라인 직영점 이용 소비자까지 확대해 운영 중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소비자가 직접 차를 확인하고 구매해도 100% 환불 가능하다.
이번 리브랜딩 프로모션으로 케이카 이용자는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어디에서 사든 직영중고차를 최대 7일간 경험한 뒤 구매를 결정할 수 있다.
환불을 선택할 경우 인수일을 포함해 7일 안에 환불을 신청하고 차량을 직접 반납하면 된다. 환불 위약금 등의 수수료는 없으며 배송비 외 차량 가격 및 기타 부대비용 역시 전액 환불된다.
케이카는 이와 함께 전속모델인 배우 이정재를 앞세워 하반기 신규 디지털 캠페인을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스포츠 생중계 채널 등 다양한 디지털 매체에 선보인다.
또 리브랜딩 5주년을 기념해 진행하고 있는 'KW6(케이카 워런티 6개월)' 무료 기획전도 다음달 8일까지 연장한다. KW는 차량 고장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를 낮추고 사후관리까지 책임지기 위해 2014년 업계 최초로 선보인 품질 보증 서비스다.
정인국 케이카 사장은 "이번 디지털 캠페인은 케이카가 중고차 업계에서 23년 간 쌓아온 업력의 노하우를 명료하게 보여주기 위해 기획했다"며 "리브랜딩 5주년을 맞아 진행하고 있는 '7일 책임 환불제' 프로모션을 많은 소비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디지털 채널을 통해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엔카는 모바일 앱에서 압도적인 회원수를 바탕으로 지배력을 늘려가겠다는 입장이다. 아이지에이웍스 마케팅클라우드의 '중고차 앱 시장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9월 기준 회원수에서 엔카는 83만여명으로 헤이딜러(62만여명)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1인당 평균 사용 시간도 엔카 45분, 케이카 30분, KB차차차 21분, 헤이딜러 9분으로 집계됐다. 엔카 역시 환불제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현대차는 오는 24일부터 인증 중고차 판매를 시작한다. 국내 완성차 제조사가 직접 자사 브랜드 중고차의 품질을 인증해 판매하는 것은 현대차가 처음이다.
구입 후 5년 이내, 주행거리 10만km 이하면서 사고 이력이 없는 현대차·제네시스 차량을 대상으로 깐깐한 품질 검사를 거쳐 인증한 중고차만 판다.
기아도 오는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증 중고차 사업 론칭 행사를 연다.
국내 중고차 시장은 규모가 30조원 수준이다. 현대차의 지난 2분기 매출(42조원)보다는 조금 작지만, 기아의 2분기 매출(26조원)보다도 큰 시장이다. 국내 중고차 판매량은 연 250만대로, 연 170만대 수준인 신차 판매량보다 많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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