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공장' 공사 한창…확 바뀌는 56살 현대차 울산공장 [현장+]

입력 2023-10-22 11:00  

지난 18일 오후 5시 현대차 울산공장. 투어 버스 너머로 바라본 현대차 울산공장 내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 현장은 꽤 분주해 보였다. 비록 현장에 들어가 볼 수는 없었지만, 포크레인·크레인 등 공사 현장에 필요한 중장비가 펜스 밖으로 삐죽 튀어나와 보이면서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음을 알렸다.

현장에 있던 현대차 관계자는 "이 부지는 1996년 아산공장 가동 이후 29년 만에 들어서는 국내 신공장으로 전기차 전용 신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울산공장은 국내 미래차 생산의 대표 거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대차는 지난 5월 울산공장 내 7만1000평의 부지에 약 2조원을 들여 2025년 전기차 전용 공장을 완공하겠다고 밝혔고, 이후 지난 9월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을 위한 기초 공사에 착수했다. 현대차는 이곳에서 연 2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전동화 시대 맞이하는 변화하는 울산공장
1967년 설립된 울산 공장은 올해로 '56살'이다. '포니'·'각 그랜저' 등 현대차의 오랜 역사의 흔적이 묻어있는 울산 공장 곳곳에는 미래차 시대에 맞게 서서히 변화하고 있는 듯 보였다.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 현장 또한 변화의 흔적이다. 국내 최초로 포니를 생산했던 울산 1공장은 현재 전기차 아이오닉5를 생산하고 있다.

울산공장 곳곳에는 친환경 자동차인 수소차 충전소도 흔히 볼 수 있었다. 울산 공장을 순환하는 버스 10여대 중 한 대는 전기로 운행된다고 한다. 친환경 시류에 걸맞은 변화다. 생산직 근무 환경 혁신을 위해 직원들에게 '글로벌 스탠다드'나 '글로벌 시민의식'을 주문하기도 한다고 한다. 그만큼 직원들도 울산공장과 함께 새로워지는 분위기다.

이번에 견학을 진행한 3공장도 최근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다. 직원들이 분주하게 일하는 틈 속에서 3공장 내 라인 곳곳에 놓인 회색 박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안이경 현대차 울산 총무팀 매니저는 이를 AGV(무인 이송 시스템)이라고 소개하면서 "이는 전기차 생산 시대에 중요한 시스템이다"라며 "한 라인에서 최대 10개 차종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 전용부두까지 갖춘 '유일무이' 공장
변화하는 공장 속에서, 현대차의 미래를 책임지는 현장을 볼 수 있었다. 바로 현대차 실적을 책임지는 수출 전용 부두다. 울산공장의 특징 중 하나는 국내 유일무이하게 자동차 수출 전용 부두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울산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 70~80%가 수출되고 있다고 한다.

공장 투어를 마치고 10여분 차를 타고 이동하자 수출 부두에 접안돼있는 5만t급의 선박 2척을 볼 수 있었다. 원래는 3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지만, 한 척은 이미 자동차를 싣고 떠난 상황이었다. 공장에서 바로 출고된 차들이 한 대씩 줄지어 대형 선박 안으로 들어갔다. 축구장 140개 크기의 야적장에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수출 차량이 주차돼있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부두에는 최대 4600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고, 가장 큰 수출 선적 선을 기준으로 엑센트를 최대 6900대까지 선적할 수 있다"고 부연해 설명했다.

울산공장 수출 부두에서 가장 많이 수출되는 국가는 미국이다. 현대차그룹의 올해 상반기 전 세계 판매량(365만8000대·도매 기준) 중 미국 내 판매량은 85만9000대로, 그 비중만 23.5%다. 현대차는 2025년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울산=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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