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영풍제지 사태에 미수금 5000억…의심계좌 많아 [종합]

입력 2023-10-20 21:37   수정 2023-10-21 09:05

주가조작 사건으로 비화한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키움증권에서 미수금 약 5000억원이 발생했다. 특히 미수가 발생한 계좌 대부분이 영풍제지 한 종목에만 대량의 미수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종목에 대해 고객 위탁계좌에서 이날까지 미수금 4943억원 발생했다고 장 마감 뒤 공시했다.

올해 700%대 주가 상승률로 '작전주' 의심을 샀던 영풍제지는 이달 18일 돌연 하한가로 떨어지고 19일부터 금융당국에 의해 거래가 정지됐다.

키움증권에서 미수가 발생한 계좌는 영풍제지에만 대규모 금액으로 미수를 사용해 매매를 한 비정상적인 계좌들이 대다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주가조작 세력들이 키움증권에 계좌를 만들고 시세조종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지점이다.

키움증권 측은 반대매매를 통해 미수금을 회수할 예정이라고 했지만 증권가에선 실제 회수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증권사는 위험을 감지하고 영풍제지에 대해 미수거래를 막아뒀지만 키움증권은 이를 막지 않았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의 거래 정지 조치가 풀린 뒤에는 영풍제지는 지난 4월과 6월 발생한 동시 하한가 사태처럼 연일 하한가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한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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