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2012년 입주한 래미안옥수리버젠 전용 84㎡는 지난달 1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작년 4월 기록한 신고가(21억원)의 92.9% 수준까지 회복한 금액이다. 옥수역과 금호역 사이에 1511가구 규모로 조성된 단지다. 경사면에 지어져 한강을 바라볼 수 있는 가구가 많다.
옥수동에는 3호선 역세권에 인접한 아파트가 주변 시세를 이끌고 있다. 옥수역 1·2번 출구 동쪽에 붙어있는 옥수어울림(2011년 준공) 전용 84㎡는 지난 8월 말 18억6000만원에 손바뀜했다. 2022년 2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18억3000만원)를 넘어섰다. 옥수역 서쪽의 옥수하이츠는 1998년 준공된 구축 아파트지만 18억5000만원에 팔렸다. 2021년 10월 기록한 최고가 19억원 턱밑까지 올라왔다. 옥수역 초역세권인 데다 한강변 아파트라는 장점 때문에 관심을 끌고 있다. 금호역 역세권에 자리 잡은 e편한세상옥수파크힐스(2016년 준공)는 지난달 18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중랑천 하구와 한강 접경지에 있는 힐스테이트서울숲리버는 금호동 대표 단지로 꼽힌다. 전용 84㎡(14층)가 지난달 19억4000만원에 손바뀜하며 작년 1월 신고가(20억2000만원)를 거의 회복했다. 2018년 준공된 아파트로 동쪽에는 응봉산을 끼고 있다. 이 단지가 있는 금호4가는 평지라는 장점이 있다. 남쪽으로는 한강과 맞닿아 있고 동쪽 서울숲까지 걸어서 갈 수 있다.
금호동 아파트는 힐스테이트서울숲리버를 제외하면 올해 최고가 기준으로 옥수동보다 2억~3억원가량 낮다. 예컨대 84㎡ 기준 e편한세상금호파크힐스는 16억7000만원, 신금호파크자이는 15억7000만원이다. 서울숲푸르지오2차와 래미안하이리버는 각각 15억6000만원, 15억원 수준이다.
옥수·금호동에서 지하철 3호선 옥수역을 이용하거나 차로 동호대교를 건너면 압구정이다. 게다가 남쪽으로 한강을 내려다볼 수 있어 인기가 꾸준하다. 김제경 투미부동산 소장은 “3호선을 이용하기 편한 옥수동이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금호동도 진행 중인 정비사업들이 마무리되면 재평가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매물이 쌓이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성동구 전체로 보면 매물이 석 달 전보다 18.5%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옥수동은 28.2%, 금호3가는 38.3%, 금호1가는 32.5% 늘어났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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