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선 이미 퇴직연금의 주류 상품으로 자리 잡았고 최근엔 한국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제도(사전지정운용제도)가 도입되면서 TDF 수요는 더 늘 전망이다.
22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TDF가 속한 국내 175개 펀드의 설정액은 8조4987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이후 2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 상품 비중을 투자자가 따로 조절하지 않아도 변경해주기 때문에 효율적인 자산 배분이 가능해 바쁜 직장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제도가 1년간 시범운영을 거쳐 지난 7월 12일부터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TDF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디폴트옵션은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자가 별다른 운용 지시를 하지 않더라도 사전에 지정한 상품이나 포트폴리오에 따라 자동으로 퇴직연금이 운용되는 제도다.
디폴트옵션 대상으로 사전에 지정한 TDF로 자금이 유입되는 것이다. 미국 호주 등 연금 선진국도 디폴트옵션 도입을 계기로 TDF 시장이 크게 확대됐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2021년까지 성장세를 이어간 미국 TDF 시장은 지난해에도 1533억달러(약 207조원)의 자금이 새로 들어왔다.
젊은 층이 연금시장에 유입되면서 공격적인 성향의 TDF 상품도 등장했다. TDF 상품명 뒤에 붙은 네 자리 숫자는 ‘빈티지(은퇴시기)’를 의미한다. 빈티지가 높을수록 위험자산 비중이 높은데, 국내에는 현재 2060년 은퇴자를 대상으로 한 TDF2060까지 출시됐다. 다만 TDF는 노후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상품인 만큼 투자 시 장기 수익률을 살펴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18일 기준 최근 5년 수익률은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45’가 39.35%로 가장 높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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