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진에어에 대해 3분기 영업이익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1만7000원으로 하향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3분기 실적은 매출 3230억원, 영업이익 390억원으로 예상되나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18% 하회할 것"이라며 "서프라이즈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 1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54% 감소, 영업이익률은 24%에서 12%로 하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3분기 국제선 여객수는 10% 증가한 반면 운임이 21%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항공권 가격이 둔화된 것은 계절성과 공급 확대를 감안하면 예상했던 수준이나 유류비와 인건비 등 전반적인 비용이 예상보다 많이 증가했다. 승객이 지불하는 유류할증료는 탑승이 아닌 예약 시점에 확정되기 때문에 유가 상승을 운임에 전가하기까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했다.
돌아오는 겨울 성수기가 중요해졌다. 내년 1분기 이익은 다시 반등해 해외여행 수요가 건재함을 보여줄 것이다. 항공산업이 금리와 유가 상승에 민감하다고 해도 진에어가 적자나 유동성을 걱정할 상황이 전혀 아니다. 내년에도 이자보상배율은 8배가 예상되며 부채비율은 200%대로 하락할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연말 전이라도 유가가 중동 전쟁의 추가 확산 없이 안정화되거나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확정돼 저비용항공사(LCC) 통합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면 업사이드 리스크를 더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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