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소비자연대 등 10여개 소비자단체로 구성된 이 협의회는 오비맥주가 환율 불안과 각종 원부자재 가격 상승,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한 원가 부담을 가격 인상 이유로 들었지만, 원가 분석 결과 타당성이 없다고 23일 지적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맥주의 원재료인 국내산 맥주맥 가격이 1kg 기준으로 2021년 평균 1036.80원에서 지난해 평균 988.22원으로 4.7% 하락했다. 또 다른 원재료인 홉은 2021년 단가 평균 대비 작년 가격이 7.0% 하락했다. 지난 8월 홉 가격은 전달보다 50.4% 떨어졌으며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됐다고 협의회 측은 밝혔다.
아울러 협의회가 오비맥주의 매출원가율을 분석한 결과 2020년 40.1%, 2021년 42.2%, 작년 41.0% 등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 협의회는 오비맥주의 지난해 매출원가율은 전년 대비 1.2%포인트(p) 낮아졌으나 영업이익률은 3.7%포인트 높아져 원가 부담으로 인한 가격 인상이라는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맥주시장 점유율 1위인 오비맥주의 작년 영업이익률은 23.2%로, 하이트진로 7.4%, 롯데칠성음료 7.7% 등의 3배 수준이다. 작년 오비맥주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16.0%, 38.1% 증가했다. 협의회는 "오비맥주가 호화 실적을 누리면서도 가장 먼저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은 이윤 확대에만 초점을 맞추고 오비맥주를 선택해 준 소비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오비맥주 관계자는 "국산 맥주는 원재료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데 협의회는 자료에서 국산 맥주보리 가격을 언급했다"며 "같은 기간 맥아의 국제 시세는 48% 이상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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