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민도 20만명 대피…헤즈볼라와 교전 격화

입력 2023-10-23 14:17   수정 2023-10-2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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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교전이 격화하고 있다.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의 개입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전쟁이 길어지고 확전 양상을 띠면서 이스라엘 국민 중 20만명이 후방으로 대피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은 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 없으며 어떤 나라도 그같은 상태를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통치하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동시에 이스라엘은 가자를 스스로 통치할 의향도 전혀 없다"며 "그런 차원에서 하마스가 공격을 자행하지 않으면서 이스라엘의 통치로 돌아가지도 않는 해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블링컨 장관은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의 전쟁 개입 가능성에 대해선 "우려하고 있다"며 "이란의 대리인들의 공격에 의해 갈등이 격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실제 이스라엘 북부에서 헤즈볼라의 공격 강도가 강해지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의 교전으로 인해 북부 국경 부근 14개 마을 주민들을 추가로 대피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은 이스라엘이 다마스쿠스와 알레포 국제공항을 공습해 활주로가 파손됐다고 보도했다.

전장이 확대되면서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까지 자국민 10만명을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시켰으며 10만명은 자발적으로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지구에선 인질 협상을 위해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연기되고 있다.

CNN은 이날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 미국 정부가 인질 협상에서 진전을 이유로 이스라엘 정부에 지상군 투입 연기를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하마스는 지난 20일 인도주의적 이유를 들며 인질로 잡아둔 미국인 모녀 2명을 석방했다.

인질 석방 다음날 가자에는 구호품을 담은 트럭 20대가 진입했다. 이날에도 2차분 17대가 이집트 라파 검문소를 통과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추가 인질석방을 위해 지상군 투입을 연기하는 방안에 대해 이스라엘과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연일 지상군 투입을 시사하고 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지난 21일 골란 보병연대 지휘관들에게 "우리는 가자지구에 진입할 것"이라며 "하마스의 작전 시설과 기반 시설을 파괴하는 작전과 전문적인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서 지난 19일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도 가자지구 접경지에 집결한 군인들에게 "가자지구를 곧 안쪽에서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다음날엔 그는 의회에 출석해 공습에 이은 지상전으로 하마스를 파괴하고 숨은 저항 세력을 제거한 뒤, 가자지구에 하마스를 배제한 새로운 정권을 수립하는 3단계 지상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CNN은 이스라엘 관리를 인용 "미국과 카타르가 하마스에 억류된 200명의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의 반대로 당분간 가자지구에서 휴전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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