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에 따르면 채권 수익률 지표로 사용되는 ICE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지수로 측정한 유로화 표시 정크본드의 수익률과 국채 수익률 간 격차, 즉 스프레드는 18%포인트를 웃도는 수준으로 커졌다. 2016년 6월 이후 7년여 만의 최대치다. 채권 시장에선 정크본드와 국채 간 수익률 격차(스프레드)를 디폴트 위험의 가늠자로 여긴다. 지난 19일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연 5.0%를 돌파한 가운데 유럽 지역의 국채 금리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에 따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최근 몇 달 새 프랑스 카지노귀샤르페라숑, 네덜란드의 케터 등 유럽 기업 다수가 밀린 빚을 갚지 못해 연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프레드가 가장 큰 채권은 프랑스 통신사 알티스가 2027년 5월 만기로 발행한 것으로, 현재 28%포인트를 웃돈다.
전문가들은 유럽 회사채 시장의 유동성이 미국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에 채권 수익률 변화가 더 급격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스위스 자산운용사 본토벨의 크리스티안 한텔 회사채 매니저는 “스프레드 확대는 경제 성장 둔화와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상승 등 종합적인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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