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림마다 인상폭 최소화해 경쟁력 증가
-할인 심리에 따른 판매 등락은 변수
BMW 중형 세단 5시리즈의 8세대 제품이 지난달 한국땅을 밟았다. 신형은 BMW의 새 디자인 언어로 재해석한 외관과 지능화된 디지털 신기술, 커진 차체와 높아진 주행 완성도 등을 앞세워 출시와 함께 주목을 받았다. 무엇보다도 벤츠 E-클래스와 함께 국내 수입차 판매 1위를 다투는 만큼 많은 수요가 예상되며 이에 따른 가격에 대한 관심도 상당했다.
이를 모를 리 없는 BMW코리아는 5시리즈 국내 출시 가격을 트림에 따라 520i 6,880만원~7,330만원, 523d 7,580만원~8,330만원, 530i 8,420만원~8,870만원, i5 9,390만원~1억3,890만원으로 책정했다. 완전변경 신형임에도 불구하고 인상폭을 최소화한 것이다. 특히, 인기 제품인 520i의 경우 물류비와 물가 상승 등을 고려해 당초 7,000만원대를 향할 것이라던 여러 의견과 다르게 6,880만원이라는 합리적인 숫자를 선보였다. 이는 이전 세대 520i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523d와 530i 등 다른 내연기관 5시리즈 가격도 적게는 100만원, 많게는 300만~400만원 선으로 오르며 무차별적으로 가격을 올리는 라이벌보다 이상적인 상승폭이라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더욱이 신형의 상품성을 놓고 보면 매력이 크게 다가온다.
모든 트림은 어댑티브 LED 헤드라이트, 대형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 통풍 기능을 추가한 앞좌석, 트래블&컴포트 시스템, 전동식 트렁크,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 등의 편의기능이 기본으로 들어간다. 12.3인치 풀 디지털 계기판과 14.9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를 연결한 커브드 패널 BMW 라이브 콧핏 프로패셔널도 차별을 두지 않았다. 실내 고급감을 높이는 크리스탈 '인터랙션 바'가 기본이 아닌 점은 다소 아쉽지만 스톱 앤 고 기능을 포함한 차간 거리 제어 및 차로 유지 보조 기능인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은 전부 들어있어 안전에 집중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참고로 M 스포츠 패키지를 비롯해 트림에 따라서는 라디에이터 그릴 조명인 BMW 키드니 그릴 아이코닉 글로우, 하만 카돈 하이파이 사운드 시스템 또는 바워스 앤 윌킨스 서라운드 시스템, M 스포츠 서스페션, 어댑티브 서스펜션 및 M 어댑티브 서스펜션도 들어간다.
이처럼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기능을 대거 넣으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면서 가성비라는 단어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E-클래스는 내년 신형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7,000만원을 훌쩍 넘기며 시작하고 아우디 A6 역시 6,000만원대의 차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물론 5시리즈가 꽃길만 걷는다는 보장은 없다. 프로모션 심리에 따른 실 구매 시기에서 차이를 보일 수 있어서다. 수입차는 기본적으로 할인폭이 크다는 소문과 함께 조금 더 저렴하게 사고자 하는 사람들이 할인 시기를 보면서 구매를 미룰 경우 의미가 옅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 및 부분변경, 심지어 변경만으로도 가격을 크게 올리는 요즘의 현상을 볼 때 BMW 대표 세단의 숫자는 여러 의미를 불러 일으킬 만하다. 그만큼 신형 5시리즈의 가격은 다른 완성차 회사들에게 적지 않은 긴장을 안겨줄 수 있다. 공격적인 행보의 결과를 유심히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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