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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인 노스볼트가 스웨덴 스톡홀름 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북미 시장과 유럽 시장에 생산설비를 확장하기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노스볼트가 최근 나스닥 스톡홀름 증권거래소에 IPO를 추진하기 위해 투자은행(IB)에 기업가치 산정을 요청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IB인 로스차일드는 이 과정에서 노스볼트의 자문역을 맡을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노스볼트의 기업가치를 200억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노스볼트는 상장에 앞서 자기자본을 확충하기 위해 지난 8월 50억달러 이상의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를 추진하기도 했다. 블랙록은 이때 12억유로 규모의 노스볼트 전환사채(CB)를 매수하기도 했다.
노스볼트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내로 상장할 계획이다. FT에 따르면 이번 상장 계획은 자본시장의 유동성에 따라 변경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노스볼트는 시장 상황이 안정됐을 때만 기업공개를 추진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노스볼트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안드레아 페터슨 로만도 FT와의 인터뷰에서 "노스볼트는 IPO를 위한 내부 통제 프로세스를 갖추기 위해 1년을 투자했다"며 "이제 시장 상황에 노스볼트의 IPO 성사 여부가 달려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2016년 테슬라 임원 출신 피터 칼슨이 창업한 노스볼트는 2019년 폴크스바겐이 지분 20%를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골드만삭스, 블랙록, 블랙스톤 등 대형 IB가 초기 투자했다.
각국의 보조금 정책에 가장 큰 수혜자라는 평가받는다. 아시아 배터리 업체에 맞서기 위해 유럽연합(EU)이 적극적으로 노스볼트에 보조금을 지원했기 때문이다.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도 신규 제조업체를 유치하기 위해 대규모 보조금을 살포했다. FT에 따르면 노스볼트는 공장 한 곳에 90~100억유로 상당의 지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조금과 투자금을 기반으로 급성장했다. 유럽 최대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을 신축하고, 북미 지역에도 대규모 배터리 제조설비를 짓는 중이다. 올해 캐나다 몬트리올 인근에 2026년 양산을 목표로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투자금은 50억달러에 이른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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