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초 포스코에너지를 합병하며 포스코에 이은 두 번째 규모의 그룹 계열사로 떠올랐다. 지난 3분기까지 매출 25조2234억원, 영업이익 9485억원을 올렸다.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예상된다. 주가도 올 들어 2.5배 이상 뛰었다. 올초 통합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정 부회장은 취임 후 △에너지 밸류체인 통합 △기업 정체성 정립과 비전 수립 △친환경으로의 조직 개편 등을 우선 추진했다.
그는 “합병 이전엔 천연가스 생산과 트레이딩은 포스코인터내셔널, 저장과 발전은 포스코에너지가 담당했는데 이를 밸류체인 순으로 통합했다”며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미래 사업으로 에너지, 식량, 모빌리티, 친환경 등을 제시했다. 각각 하던 사업을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도 그룹 차원에서 역할도 하겠다는 설명이다. 정 부회장은 “당분간 모빌리티와 2차전지 소재 등에 주력하겠다”며 “그룹사 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핵심 사업으로 계속 확장해 종합상사에서 종합사업회사로 변모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그룹은 철강 중심에서 빠르게 2차전지 등 소재 회사로 ‘피벗’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리튬·니켈 등 원료를 공급하고 포스코퓨처엠은 양·음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흑연을 포함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과 동박 등의 분야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구동모터코어를 공급하고, 구동모터코어의 필수 부품인 영구자석 공장을 미국에 짓기로 하면서 시장 진출에 나섰다.
정 부회장은 청정수소 인프라 구축과 해상풍력 발전에 집중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국내 최초로 1GW 규모의 상용급 수소 혼소 발전을 구현하기 위해 인천발전소를 신예화하고 있다”며 “발전소는 인허가를 받는 대로 착공해 2027년까지 준공할 계획”이라고 공개했다.
김재후/김형규 기자/사진=최혁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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