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는 인구 100만 도시 중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창원에 정원 100명 규모의 의대를 신설하고, 경상국립대 의대 정원도 76명에서 150명으로 늘리는 요구안을 확정해 정부에 전달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창원 의대 신설은 지역 간 의료 격차와 의료서비스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란 게 창원시 측 설명이다. 현재 경남도민 50만 명 이상이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창원시는 비수도권 인구 100만 명 이상 대도시 중 유일하게 의대뿐만 아니라 치대·한의대·약대 등 의료인 교육기관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경상국립대는 의대 정원 확대를 추진한다. 전국 의대 입학 정원 확대를 추진하는 정부 정책에 발맞춘 것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국립대병원이 의료 불평등이 심각한 지역에서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남지역 의대는 경상국립대가 유일하다. 정원 76명이 전부로 전국(3058명)의 2.5% 수준에 불과하다. 인구가 328만 명인 경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강원도(153만 명)엔 의대가 2곳 있다. 정원도 267명에 달한다. 전라북도(180만 명) 역시 2곳의 의대에서 253명의 의사를 양성하고 있다.
경남은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1.74명으로 전국 평균인 2.18명에 크게 미치지 못해 인력 부족이 심각하다. 경남지역 활동 의사 수도 5716명으로, 전국 평균인 7000명과 비교해 많이 부족하다. 특히 소아과, 산부인과, 응급의학과 등 필수의료과목에 대한 기피 현상도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의대 정원이 늘어나고, 의사가 양성 배출될 때까지 최소 1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며 “24시간 응급의료기관 운영과 소아진료 전담의 지원, 수련병원 전공의 정원 확대 등 세부적인 의사 인력 확충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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