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 년 만의 최대 가뭄으로 수위가 최저치로 떨어진 아마존 인근에서 인간 얼굴을 묘사한 조각이 발견돼 화제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아마존강 지류인 리오 네그로강 인근 폰토 다스 라헤스에서 그간 물 속에 잠겨있던 수십 개의 암석 조각이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오랜시간 강 속에 잠겨있던 이 암석에는 최대 2000년 전 새겨진 인간의 얼굴 조각이 묘사되어 있다. 실제 언론에 공개된 사진을 보면 갈색빛 암석에 인간의 얼굴이 뚜렷한데 일부는 타원형, 또 일부는 직사각형이며 미소, 음울한 표정 등이 담겨있다.
브라질 역사유산연구소(Iphan) 고고학자 하이메 올리베이라는 "과거에도 일부 암석 조각이 발견된 바 있으나 최근 최악의 가뭄으로 더 많은 조각이 새겨진 암석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정확한 날짜는 알 수 없으나 인간이 이 지역에 거주한 역사자료를 고려하면 1000~2000년 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번 조각 발견은 역사적으로 연구할 가치가 있지만 한편으로는 우울한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현지 역사학자와 주민들은 "이 지역에 거주했던 최초의 사람들을 이해하는데 있어 이 암석 조각은 헤아릴 수 없는 큰 가치를 갖고있다"며 "불행하게도 가뭄이 악화되면서 50~100년 후에도 이 강에 존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염려했다.
실제로 사시사철 물마를 날이 없었던 아마존은 최근 역대급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있다. 강물 위에 떠있어야 할 수상가옥과 배가 바닥 위에 들러붙어있을 정도다.
이처럼 아마존을 말라버리게 하는 원인은 적도 인근 태평양의 온난화 현상으로 설명되는 '엘니뇨' 탓이다. 브라질 과학부는 "엘니뇨의 영향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12월까지는 가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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