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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취임 후 처음으로 24일 자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을 방문했다. 같은 날 적자 재정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3.8%로 확대하기로 확정했다. 이 같은 행보는 중국 정부가 경제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시 주석은 허리펑 부총리 등과 함께 베이징 인민은행과 국가외환관리국을 찾았다. 시 주석은 3조달러 규모의 중국 외환보유액에 대한 설명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중국 의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임위원회는 적자 재정 규모를 GDP의 3.8%로 늘리기로 했다. 지난 3월의 GDP 대비 3%보다 커졌다. 중국은 3월 전인대에서 결정한 적자 재정 규모를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2008년 쓰촨 대지진 등 특수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연중에 수정하지 않아 왔다.
적자 재정 규모가 늘어나는 이유는 재난 지원 및 건설 관련 목적으로 4분기에 1조위안(약 184조원) 규모의 국채를 추가 발행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는 GDP의 0.8%에 해당하는 대규모 부양책이다. 중국 정부는 국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지방 정부에 이전할 계획이다.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지방 정부를 대신해 중앙 정부가 더 재정 부담을 지는 방향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인 5%를 달성하고 내년까지 경제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행보라고 평가했다. 중국의 3분기 GDP 증가율은 4.9%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이대로라면 올해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내년에는 중국 경제성장률이 4%대로 밀릴 거란 예상도 나온다.
한편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이날 리상푸 국방장관을 해임했다. 그는 러시아 무기를 불법 구매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된 인물이다. 그는 최근 두달 동안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숙청설이 제기돼 왔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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