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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가 올해 3분기 ‘깜짝’ 실적을 냈다. 구독료 인상에도 불구하고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600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추가하면서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실현한 것이다. 주가 역시 10%대 급등세를 나타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24일(현지시간) 올해 3분기 매출이 33억5700만유로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1년 전 같은 기간(30억3600만유로)과 시장 전망치(33억3000만유로)를 모두 웃도는 성적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6500만유로(주당 0.33유로)로, 1년 전 1억6600만유로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이 회사가 분기 기준으로 이익을 낸 건 1년 6개월 만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분기에도 주당 0.22유로의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했었다.
9월 말까지 유료 가입자 수는 2억2600만명으로 집계됐다. 3개월간 시장 전망(400만명)을 웃도는 600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추가했다.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6% 늘었고, 프리미엄 서비스 구독자 수도 16% 증가했다.
가격 인상 정책에 따른 실적 타격이 없었다는 평가다. 스포티파이는 지난 7월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 가격을 도입 이래 12년 만에 처음으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49개국에서 월별 서비스 가격이 1달러가량 인상됐다. 회사 측은 이 조치로 프리미엄 구독에 따른 수익이 11% 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폴 보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CNBC방송 ‘스쿼크 온 더 스트리트’에 출연해 “과거에도 가격을 인상한 적이 있었지만, 고객 이탈의 측면에선 큰 영향이 없었다”며 “이번 분기에도 실질적인 영향은 없었던 것이 확인됐고, 오히려 가입자 수가 늘어나는 걸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매출총이익률은 1년 전 24.7%에서 26.4%까지 상승했다. 마케팅, 인사 등 부문에서 대대적인 비용 절감 조치를 시행, 영업 비용을 13% 줄인 덕이다. 스포티파이는 올해 초 전 세계 직원의 6%에 해당하는 600명 규모의 감원 조치를 단행했다. 특히 실적이 부진했던 팟캐스트 부문에서만 200명을 해고하겠다는 방침이었다.
스포티파이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다니엘 에크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초 우리는 우리가 보유한 상품만큼이나 훌륭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보여줘야 했다”며 “이는 도전적 과제였지만, 이번 분기 실적에서부터 우리가 해냈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올해 4분기와 내년까지 흑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겔 CFO는 “지금 이 순간이 우리에겐 변곡점”이라며 “앞으로 분기 이익이 연속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팟캐스트에 이어 최근에는 오디오북까지 음원 사업을 확장했다. 이미 영국, 호주 등에서 15만권 이상의 오디오북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시작됐고, 올해 말 미국에서도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스포티파이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2.71달러(15.35%) 오른 170.63달러에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연초 이후 108.34% 오르며 두 배가량 올랐지만,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찍었던 정점(2021년 2월 19일 364.59달러)과 비교하면 여전히 반토막 수준이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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