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80) 전 동아그룹 회장이 25일 오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0세다. 최 회장은 그룹 최전성기 당시 22개 계열사, 재계 순위 10위의 동아그룹을 이끌며 활약했다.
그는 대전 출신으로 미국 조지타운대를 거쳐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스물세 살이었던 1966년 동아콘크리트 사장에 오르며 30대에 동아그룹의 주력기업인 동아건설·대한통운을 맡았다. 40대에는 세계 최대 토목공사라 불리던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현장 지휘했다.
하지만 1994년 동아건설이 시공한 성수대교가 붕괴하면서 국민적 공분을 샀다. 1997년엔 IMF 외환위기 등으로 경영난이 심화하면서 이듬해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동아건설 등 몇몇 계열사은 다른 기업에 인수됐다. 고인은 학교법인 공산학원(동아방송예술대학교, 동아마이스터고등학교)의 이사장으로 지냈다.
지난 6월 MBC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시한부 투병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삶을 회상하며 "(동아그룹 직원들에게) 미안하다"며 해체 과정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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