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지난 20일(현지시간)부터 5일간 열린 ‘2023 유럽종양학회(ESMO 2023)’에서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를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올해 ESMO에서는 HLB의 미국 자회사 엘레바가 대형 부스를 마련했다. 홍보 부스에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새로운 간암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고 회사는 전했다.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은 간암 치료제 역사상 가장 긴 22.1개월의 전체생존기간(mOS)을 기록하며 가장 강력한 간암 1차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 ESMO에서는 작년 ESMO에서 구두 발표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던 해당 데이터에 대한 개별상담이 이어졌다.
mOS 외에도 역대 가장 낮은 위험비(OS 0.62, 무진행생존기간(PFS) 0.52)로 환자의 사망 또는 중증 진행 위험을 40~50%가량 낮춘 점도 주목받았다. 또 투여중단율이 다른 치료제 대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여 장기 치료에 있어 안전성을 입증한 점도 여러 전문의들의 관심을 끌었다.
엘레바의 폴 프리엘 최고 상업화 책임자(CCM)는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은 서브 그룹에 대한 세부 분석 결과, 14개 부분에서 계열내 최고(Best-in-Class) 신약임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이 발병 원인에 상관없이 모든 환자에게서 약효를 보였다는 점도 실제 의료현장에서 이점이 높은 약물의 큰 장점으로 논의됐다. 현재 표준치료제인 ‘티쎈트릭+아바스틴’, ‘임핀지+이뮤도’가 간암 발병 원인에 따라 일부 환자군에서는 약을 쓸 수 없다. 특히 최근에는 비만의 급증에 따른 비바이러스성 원인의 간암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데, 아바스틴 병용요법은 해당 환자에 적용할 수 없다.
현재 간암 1차 치료제 시장은 2020년 허가받은 ‘티쎈트릭+아바스틴’이 전체시장의 70%를 차지한다. 다만 최근 국제간암협회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리얼 월드 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약물은 미흡한 약효와 여러 부작용으로 12개월 내 77%의 환자가 치료를 중단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또 위장관 출혈 문제 등이 있는 환자에게는 처방할 수 없어, 반드시 사전 내시경을 통해 출혈 여부의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복용 편의성도 크게 떨어진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엘레바의 부스를 찾은 홍콩 중문대학교 스티븐 찬(Stephen Chan) 교수는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의 병용요법은 간암 1차 치료제로서 높은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해, 진행성 간암에 대한 치료법을 변화시킬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새로운 치료 옵션이 필요한 의사와 환자들 모두에게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행사에서는 간암 치료제 렌비마를 생산하는 에자이의 펀딩으로, 영국 Source Health economics의 데이비드 트루먼 박사가 진행한 간암 1차 치료제 비교 분석 연구 결과도 발표돼 주목받았다.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은 티쎈트릭+아바스틴, 임핀지+이뮤도를 비롯해 ‘렌비마’, ‘넥사바’, ‘임핀지’ 단독, ‘티슬리주맙’(성분명)과 비교해 최장의 OS와 PFS를 도출해, 가장 약효가 뛰어난 약물로 분석됐다.
엘레바는 미국 상업화 준비와 함께 유럽 신약 허가신청을 위한 협력도 진행했다. 회사는 시장이 가장 큰 미국에서는 직접판매 전략을 확정하고, 현재 조직 규모를 키워가며 3000명에 이르는 전문의들과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16개 주에서는 이미 의약품 판매면허도 확보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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