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류센터와 유럽 데이터센터 등이 유망한 글로벌 인프라 투자 대상으로 꼽혔다. 전자상거래 활성화 등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인프라 공급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로버트 모스 브리지인베스트먼트그룹 회장은 25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3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미국의 전자상거래 매출이 125% 증가할 정도로 물류 인프라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브리지인베스트먼트는 뉴저지, 캘리포니아 남부 등 물류센터 설립 진입 장벽이 높은 곳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모스 회장은 미국에서 전자상거래가 계속 늘고 있지만 물류센터 부족 현상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규제와 건설 비용 증가, 부족한 유동성 등도 단기간 물류센터 공급을 늘리기 어려운 요인으로 거론됐다.
딘 알라라 브리지인베스트먼트그룹 부회장은 “미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은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이제 시작 단계”라며 “반면 물류센터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임대료는 오르고, 투자 수익률에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했다.
핌코는 유럽 부동산 시장도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투자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준 무토 핌코 부사장은 “넷플릭스 등 동영상 스트리밍 사용량이 늘면서 데이터센터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미국에 비해 발전 속도가 느린 유럽의 데이터센터 부동산 투자 시장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핌코는 △인터넷 트래픽 증가 △클라우드 시장 성장 △인공지능(AI) 활성화 등으로 데이터센터가 지속적으로 늘어난다고 내다봤다.
현재 유럽의 1인당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은 13.3W(와트)로 2014년 미국 수준에 머물고 있다. 미국의 작년 1인당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40.6W)의 3분의 1 수준이다. 미국에서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아마존, 구글 등 빅테크 기업도 유럽에선 데이터센터를 맡아 설립해줄 아웃소싱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무토 부사장은 강조했다.
그는 “특히 밀란과 마드리드 등 유럽 주요 대도시에 데이터센터 설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선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교직원연기금 산하 운용회사인 누빈의 두갈드 마 전무는 “주요 7개국(G7)의 인구 증가율이 평균 2% 수준이지만 호주의 인구는 앞으로 10년간 15% 증가할 것”이라며 “현지 은행이 정부 규제에 막혀 대출을 자제하고 있는 만큼 기관투자가에게 최고의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최석철/배정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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