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통계청장 출신인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은 김회재 민주당 의원이 지난 23일 내놓은 전일제 취업자 관련 통계가 “자의적 기준으로 계산된 왜곡된 수치”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유 의원은 “민주당식 계산법이 아니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계산하면 올 상반기 전일제 환산 취업자는 오히려 9만2000여 명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은 앞서 ‘올 상반기 민간 분야의 60세 미만 풀타임 취업자가 1년 전에 비해 9만2000명 줄었다’는 분석을 내놨다. 김 의원은 공공 일자리가 많은 공공행정·보건복지·농림어업 분야와 60세 이상 취업자를 제외한 뒤 ‘전일제 환산’(FTE)을 적용해 산출했다. FTE는 주 40시간 풀타임으로 일한 사람을 취업자 1명, 주 20시간 일한 사람은 0.5명, 주 60시간 일한 사람은 1.5명으로 산정한다. 이를 근거로 김 의원은 “정부가 고용시장이 살아나는 것처럼 얘기했지만 제조업 같은 질 좋은 일자리는 오히려 크게 위축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틀 뒤 유 의원은 정반대 결과를 내놨다. 유 의원은 60세 이상 취업자나 농림어업·보건복지 분야 취업자에도 민간 일자리가 포함됐기 때문에 이를 누락하는 것은 “통계 왜곡 의도가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국제적인 기준에 맞춰 15~65세, 모든 산업을 대상으로 FTE를 적용하는 OECD 방식을 따라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OECD 계산법에 따르면 올 상반기 풀타임 취업자는 전년 동기 대비 9만2000명 늘어난 것으로 나온다고 했다.
유 의원은 또 “민주당 기준을 적용하면 풀타임 취업자 수 감소는 문재인 정부 시절 더 두드러진다”고 했다. 민주당 계산법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풀타임 취업자가 2019년 45만4000명, 2020년 145만5000명, 2021년 5만400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윤석열 정부 들어 통계청 취업자 수와 전일제 환산 취업자 수 모두 뚜렷하게 증가해 고용 회복세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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