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까지 늘려도 괜찮아"…전국 '미니 의대'들, 증원 환영

입력 2023-10-26 08:50   수정 2023-10-26 08:51



정부가 입학정원 50명 이하 '미니 의대'를 중심으로 정원 확대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이들 소규모 의대가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26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 가운데 입학정원이 50명 미만인 소규모 의대는 모두 17곳이었다. 의대 자체가 없는 세종·전남, 입학정원 50명 이상인 의대만 있는 서울·전북·광주·경남을 제외하고 전국 11개 광역시·도에 '미니 의대'가 있다.

학교별로 보면 ▲ 동아대(입학정원 49명) ▲ 대구가톨릭대(40명) ▲ 인하대(49명) ▲ 가천대(40명) ▲ 을지대(40명) ▲ 울산대(40명) ▲ 아주대(40명) ▲ 차의과대(40명) ▲ 성균관대(40명) ▲ 강원대(49명) ▲ 가톨릭관동대(49명) ▲ 충북대(49명) ▲ 건국대 충주(40명) ▲ 단국대 천안(40명) ▲ 건양대(49명) ▲ 동국대 경주(49명) ▲ 제주대(40명) 등이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종합감사에서 지역·필수 의료 혁신 방안에 관한 질문에 "의대 정원이 최소 80명 이상은 돼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대통령께 보고됐다"고 말했다. 단순 계산만으로 510명 이상은 정원을 늘려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조 장관은 사립대 의대 정원을 배정할 계획을 묻는 말에 "전체 의대 중 정원이 50명 이하인 곳이 17곳"이라며 "더 효율적으로 교육하려면 최소한 (정원이) 80명 이상은 돼야 한다는 전문가 얘기가 (19일 필수의료 전략회의에서) 대통령께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지방의 심각한 필수의료 인프라 붕괴와 의사·환자들의 '서울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지방 국립대 그리고 정원 50명 이하의 '미니 의대' 중심으로 의대 증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

또 "정원을 늘릴 때는 대학의 수용 능력도 중요하고, 그게 되더라도 구성원들이 얼마나 확충할 것인지 의사도 중요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조사해야 한다"며 "2025년 입학에서 차질 없이 의대 정원을 확대하도록 하겠다"면서 의대 증원에 있어 국립대와 사립대를 가리지 않고 증원을 검토하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미니 의대'들은 줄곧 정부에 증원을 요구해 왔다며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지역인재 선발 등도 정원이 늘어야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의대 정원이 적어 인턴이나 레지던트 수급에 어려움을 겪은 만큼 정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것.

천안 단국대 병원 측은 최근 충남 정무부지사와 간담회에서 증원할 경우 수용할 수 있는 환경이 되느냐는 질문에 '100명까지 증원이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입학정원이 49명인 부산 동아대는 최근 구덕캠퍼스에 의대 건물을 신축했고, 의대 교수도 180명에 달해 별도의 시설투자나 교수 채용 없이도 입학정원을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조 장관은 26일 오후 2시 지역·필수의료 혁신전략 추진을 위한 후속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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