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화재진압의 본래 업무와 함께 국내 소방산업의 해외판로 개척 발판도 다지고 있어 관심이다.
26일 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소방본부는 소방 차량 무상양여 200대 돌파를 기념해 오산 경기도 국민 안전 체험관에서 ‘소방 차량 무상양여 식’을 개최했다.
이날 양여 식에는 올해 소방 차량 지원 대상인 캄보디아·몽골·키르기스스탄·페루·필리핀 등 5개국 주한대사와 안계일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장, 전자영·박세원 도의원 등이 참석해 안전을 위한 협력 의지를 다졌다.
도 소방재난본부의 소방 차량 양여사업은 내용 연수가 경과한 소방차를 도움이 필요한 국가에 지원해 인도주의 정신을 실천하고, 재난관리 시스템의 현대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본부는 지난 2006년 러시아(연해주) 한인촌의 열악한 소방 안전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소방차 20대를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캄보디아와 몽골 등 9개국에 총 190대의 펌프차와 물탱크차, 구급차 등 각종 소방차를 지원했다.
올해 44대를 소방차를 추가로 양여해 해외 10개국의 지원 차량은 총 234대에 달한다.
도 소방본부의 소방 차량 양여사업은 지구촌 안전 도모는 물론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소방산업의 해외 판로를 개척하기 위한 발판 마련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각종 소방 장비와 소방 용품 등을 제조하는 한국소방산업협회 소속 정회원사 155개 사 중 절반이 넘는 78개 사가 도내에서 사업을 영위 중이다. 소방 차량 양여사업 덕분에 도내 한 소방차 제조사는 베트남에 소방차를 수출하고 있다.
조선호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은 “앞으로도 재난에 취약한 국가에 소방차를 양여하고 상호교류 연수를 추진해 소방 시스템의 현대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며 “국내 소방산업 발전을 위해 경기도가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경기 소방을 모델로 소방 현대화 사업 추진을 희망한다는 캄보디아의 요청을 수용해 현 시스템 진단을 비롯한 사전평가를 위해 오는 11월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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