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26일 15:4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적격 인수후보자가 없으면 HMM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한 발언이 HMM 유찰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식으로 확대 해석되자 산은이 긴급 진화에 나섰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전날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국정감사에서 '적격인수자가 없으면 매각하지 않겠다'는 언급은 원론적인 답변"이라고 밝혔다. 산은은 "유찰 가능성, 타기업 인수 가능성 등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산은이 이런 보도참고자료까지 배포한 이유는 지난 24일 강 회장의 발언이 시장에서 확대 해석되고 있어서다. 강 회장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HMM 매각과 관련해 "적격 인수자가 없다면 반드시 매각할 이유가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에선 강 회장의 이 발언을 두고 HMM 유찰 가능성을 열어두고, 매각 작업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시장도 강 회장의 발언에 반응했다. HMM 유찰 가능성이 대두되자 24일 HMM 주가는 3.7% 올랐다. 이튿날에도 2.7% 상승했다.
그러나 강 회장의 이런 답변이 나온 맥락을 살펴보면 HMM 유찰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보긴 어렵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강 회장은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이 "적격 인수자가 없다고 판단하더라도 HMM을 이번 입찰에서 반드시 매각할 것이냐"고 질의하자 해당 답변을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산은 회장이 적격 인수자가 없어도 HMM을 매각을 강행하겠다고 대답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이를 유찰로 연결시키는 건 과잉 해석"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24일 오전 자신의 발언이 기사화되며 화제가 되자 오후 국정감사에서 발언을 정정하기도 했다. 강 회장은 "(오전의 발언이) 현재 응모자들이 적격자가 아니라는 발언은 아니었다"며 "현재 인수 의사를 보인 기업들이 각 부문에서 굉장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기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산은은 강 회장의 발언이 일파만파 커지자 LX와 동원, 하림그룹 등 적격인수후보들에게 따로 연락을 해 "진의가 곡해돼 기사가 나가고 있으니 오해하지 말아달라"고 해명을 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산은은 적격인수후보들로부터 다음달 23일 본입찰을 받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연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는 등 매각 작업을 기존 일정대로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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