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최근 배우 이선균과 가수 권지용이 잇따라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되자 '누군가 기획했을 수 있다'는 음모론을 편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려는 정치적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26일 논평을 내고 "어떠한 근거나 증거도 없이 어떻게든 정부와 여당을 흠집 내려는 의도만 보인 정치적 선동"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변인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연예계 마약 사건과 관련해 안 의원이 난데없는 음모론을 들고나왔다"며 "'의도하고 기획했을 수 있다'면서 '오해를 사기 충분한 타이밍'이란 주장까지 했다"고 전했다.
그는 "안 의원의 주장이 의미 없는 허언에 불과하다는 것은 문재인 정부 때의 일을 떠올려 보면 알 수 있다"며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6월은 '사드 추가 배치에 대한 보고 누락 사건'으로 온통 시끄러운 때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막 출범한 새 정부에게는 무척 곤혹스러운 일이었는데, 그때 마침 유명 아이돌 그룹 멤버의 대마초 사건이 터진다"며 "안 의원의 논리대로라면 그 대마초 사건도 '사드 보고 누락' 이슈를 덮기 위해 문재인 정부에서 의도적으로 터뜨린 것이라고 봐야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 "조금만 찾아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을 확인도 해 보지 않고 섣부르게 의혹을 제기하고 음모론을 유포하는 모습이 참으로 유감스럽다"며 "연예계는 물론 우리 사회 곳곳에 퍼지고 있는 마약 문제는 정쟁의 소재로 한 번 쓰고 잊을 만큼 간단한 사안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마약 문제의 심각성을 상기한다면 안 의원의 발언은 지탄받아 마땅하다"며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려는 정치 선동을 이제 멈추라. 안 의원이 남은 임기 동안이라도 국회의원으로서의 품격과 책임감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안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유명 연예인들의 잇따른 마약 혐의 입건에 대해 "정치는 타이밍의 예술이라고 하는데 바보가 아니라면 누군가 의도하고 기획했을 수도 있다"고 음모론을 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이 취임 이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지면서 지금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며 "정권 위기 상황에서 이선균이나 지드래곤(권지용) 같은 이런 연예인들은 대한민국의 대표적 연예인들 아니겠나. 정권의 위기와 연예인들 마약 이슈를 이 시점에서 터뜨리는 것이 (우연이 아닐 수도 있다는) 그런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에서 관련 음모론을 핀 건 안 의원뿐만이 아니다. 이경 상근부대변인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예인 마약 기사로 덮어보려고요?"라며 "김건희씨와 고려대 최고위 과정 동기인 김승희 비서관 딸이 학폭 가해자로 전치 9주 상해를 입혔다. 사면 복권해 김태우를 강서구청장 선거에 내보낸 윤석열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고 있는데, 이런 기사가 '이선균 배우의 마약 투약 의혹'으로 덮여가고 있다"고 썼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