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를 앞두고 국내 화장품 대형주가 약세를 보였다. 중국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광군제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중국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건 LG생활건강의 낙폭이 더 큰 모습이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생활건강은 2.13% 내린 39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0.25% 소폭 떨어졌지만 LG생활건강에 비해 하락폭이 적었다. 시총 역시 아모레퍼시픽(6조9314억원)이 LG생활건강(6조1067억원)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사업 전략의 차이에 따라 주가가 엇갈렸다는 분석이다. LG생활건강은 최근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크게 악화된 중국 시장을 재공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표 제품은 '천기단'을 리뉴얼하고 중국을 첫 출시 국가로 잡았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일본, 북미 시장으로 수익 다각화에 나섰다. 이들 업체의 지난해 기준 중국 매출 비중은 50% 이상으로,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며 상반기까지 실적이 급감한 바 있다.
중국 시장의 회복세는 더디다.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티몰과 타오바오의 9월 화장품 총 거래액(GMV)는 145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비중국 지역의 중요도가 커질 것으로 분석한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화장품 수요 회복은 더딘 반면, 비중국 수요는 여전히 좋다"며 "비중국향 비중이 높은 업체들의 아웃퍼폼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월 들어 증권사 5곳이 아모레퍼시픽의 목표가를 높여 잡은 반면, LG생활건강 목표가는 하향 조정했다. 특히 상상인증권은 LG생활건강 적정 주가를 68만원에서 55만원으로 19.12% 낮췄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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