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자동차노조(UAW)가 파업 6주 만에 포드와의 임금 협상에 잠정 합의했다. 이르면 이번주 자동차 생산을 재개하고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와의 협상도 마무리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양측은 밤샘 협상 끝에 25일(현지시간) 계약 기간 4년 동안 임금을 25% 인상하는 합의안을 도출했다. 파업 후 첫해인 내년에는 임금을 11% 올리기로 했다. 생산 라인 노동자의 최고 시급은 32달러에서 40달러로 인상된다. 신규 노동자가 최고 시급을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8년에서 3년으로 단축된다. 최저임금을 받는 계약직 근로자 임금도 150% 인상하기로 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UAW와 새로운 노동 계약에 잠정적으로 합의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합의안은 오는 29일 UAW 지도부의 승인을 거쳐야 효력을 발휘한다. UAW는 파업 중인 포드 근로자들에게 일터로 복귀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이번주 내 포드 생산라인도 재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파업은 지난 6주간 양측이 임금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장기화됐다. UAW는 처음에 4년간 임금 40% 인상을 요구했다. 하지만 GM은 20%, 스텔란티스는 21.4%, 포드는 23%를 조건으로 내걸며 협상은 평행선을 달렸다. 지난 40년간 파업 없이 노조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한 포드가 중재안을 제시했다. 인플레이션과 연계된 생계비 지원, 임금 인상 가속화 등을 함께 묶어 실질 임금 상승률을 30%로 맞추는 안이었다.
리서치업체 앤더슨이코노믹그룹에 따르면 UAW 파업으로 완성차 3사가 입은 손실은 93억달러(약 12조원)로 추산된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