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때 우버 탄생…불황기인 지금, VC투자 적기"

입력 2023-10-26 18:13   수정 2023-10-27 00:40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 혼란 속에서 벤처캐피털(VC)의 지원으로 우버, 에어비앤비 등 글로벌 기업이 탄생했습니다. 금리 인상 등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에도 VC 투자 기회를 찾아야 하는 이유죠.”

브리제시 지바라트남 아담스스트리트파트너스 펀드투자 글로벌 총괄은 26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3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불황기인 지금이 VC 투자 적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1972년 설립된 아담스파트너스는 운용자산 550억달러 규모의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미국 시카고·멘로파크·뉴욕·보스턴, 중국 베이징, 영국 런던, 독일 뮌헨, 서울, 싱가포르, 일본 도쿄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글로벌 VC 시장 위축세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호황을 누렸지만 급격한 금리 인상 기조의 직격탄을 맞은 여파다. 아담스파트너스에 따르면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엑시트(자금회수)에 성공한 VC는 2021년 490건에서 2022년 169건으로 급감했다.

VC 불황 시기를 적극적인 투자 확대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큰손’들이 VC 투자를 위해 실탄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봤다.

그는 “시장이 회복되면 IPO에 나서겠다는 벤처기업이 수두룩하다”며 “주요 테크 기업의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자금)가 평균 400억달러에 달하는 등 글로벌 대기 자금도 쌓여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전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이 미래 투자 테마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내놨다. 그는 “2020년대 혁신의 키워드는 디지털 전환과 AI”라며 “미국 최대 암호화폐거래소인 코인베이스, 화상회의 플랫폼 줌 등이 이미 VC 투자를 받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트폴리오 내 VC 투자 비중을 조금씩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그는 “전체 사모시장 투자액 중 30%가량을 VC에 투입하면 매력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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