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양군이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을 막을 반전 카드로 전국 최대 규모의 양수발전소 유치에 막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수발전소는 전력 수요가 낮은 시간에 하부 저수지의 물을 상부 저수지로 올렸다가 필요시 상부의 물로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전기가 부족할 경우 완충 공급원이 되고 태양광 등으로 전기가 남아돌 때는 저장하는 역할을 해 국가 전력공급 안정성 확보 측면에서 중요한 시설이 되고 있다.
경상북도와 영양군 등에 따르면 정부는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된 1.75GW(최대 2.1GW) 규모의 양수발전소 사업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전력거래소가 다음달 둘째 주 양수발전소 건설의향서를 낸 한국수력원자력(영양·합천), 중부발전(봉화·구례) 등 4개 발전사와 6개 시·군을 상대로 우선순위평가를 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최종 선정을 위한 마지막 관문이다.
영양군은 출산장려금, 전입지원금 등 각종 재정사업을 벌여왔지만 효과가 제한적이고 재정상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양수발전소 유치라는 대규모 국책사업을 통한 지역발전 동력 확보에 나섰다.
영양군은 2033년까지 사업비 2조원, 발전 용량 1GW급의 양수발전소를 한수원을 주관 기관으로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발전 지원금 500억원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건설비 1조5000억원이 사용되는 과정에서 주변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
또 연간 지방 세수가 14억원 증가하고 관광자원이 확보되는 등 유치 혜택이 크다. 양수발전소 가운데 용량이 가장 크고 발전을 위한 주변 환경 조건, 주민 수용성이 월등히 높아 최종 선정 기대가 크다.
양수발전소 건설은 그동안 한수원 독점이었으나 올해부터 민간사업자 참여가 가능해졌다. 올해 초 한수원에 발전소 건설을 신청한 전국 10개 지역에 대한 한수원 자체 평가에서 영양군이 1위를 한 것도 최종 선정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영양군은 이 같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의지 및 유치 필요성을 정부와 정치권에 전달하는 등 빈틈없이 준비하고 있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영양은 그동안 풍력단지 조성 등 국가 에너지 정책에 적극 동참해왔고 양수발전소는 국가 에너지 공급 안정화에도 크게 기여할 시설”이라며 “관광지 개발과 수자원 활용 등 연계사업을 통해 지역발전의 동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영양=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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