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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에너지 업체 지멘스에너지가 풍력 터빈 사업부의 대규모 손실로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회사의 주가는 35% 폭락했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멘스 에너지는 풍력터빈 사업 손실이 예상을 뛰어넘을 전망이며, 관련 사업부를 재정비하는 데 10억유로(약 1조4304억원)가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멘스는 풍력터빈과 관련된 1100억유로 규모 청정에너지 프로젝트를 구상해왔는데 정부 보증 없이는 위험에 처하게 됐다고 FT는 평가했다.
지멘스에너지는 이와 관련한 성명을 통해 "은행 및 정부를 포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초기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독일 경제주간지 비르츠샤프트보케 보도에 따르면 지멘스에너지는 독일 주 정부와 은행 등에 최대 150억유로 규모의 보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지멘스에너지 측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독일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자유민주당은 "이는 기업의 책임"이라며 정부의 보증 가능성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소식에 독일 증시에서 지멘스에너지 주가는 전날보다 35.5% 하락한 6.87유로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40% 가까이 폭락해 6.4유로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지멘스에너지 주가는 올해 들어 60% 하락했다.
지멘스에너지의 재무 상태가 얼마나 악화했는지는 다음 달 15일 실적 발표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 8월 지멘스에너지는 올해 45억 유로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멘스는 지멘스에너지의 25.1%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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