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황제주'가 어쩌다…'어닝쇼크'에 무너진 LG생활건강

입력 2023-10-27 09:28   수정 2023-10-27 09:29


LG생활건강이 '어닝쇼크(실적충격)'에 장초반 급락하고 있다.

27일 오전 9시 18분 현재 LG생활건강은 전장 대비 6만500원(15.47%) 내린 33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저가는 32만60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LG생활건강은 한때 주가가 100만원을 웃돌던 '황제주'였다. 하지만 중국 의존도가 높은 매출 구조 탓에 최근 들어 실적 부진이 지속되면서 주가 내리막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날 LG생활건강은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12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조7462억원으로 이 기간 6.6%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913억원으로 28.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증권가 컨센서스(실적 추정치 평균)를 16.4% 밑돌았다. LG생활건강은 올해 연간 영업익 목표치를 기존 7300억원에서 4700억원으로 낮췄다.

실적 부진에 중국 화장품 수요의 더딘 회복세를 고려했을 때 당분간 주가가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주가를 짓누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KB증권 등 대부분의 증권사는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낮춰잡았다. 사실상 현재 주가보다 목표주가를 낮게 잡아 사실상 '매도' 의견을 낸 증권사도 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마케팅 투자 확대, 숨·오휘 중국 매장 철수, 캐나다 오프라인 구조조정 등 비용 부담이 가중되며 화장품 부문의 이익 규모가 급감할 것"이라며 "실적이 회복하려면 면세 부문이 살아나야 하는데, 그 시점은 요원하다"고 설명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하며 연결 실적이 부진했다"며 "LG생활건강은 디레이팅(주가수익비율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기에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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