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의 3분기 순이익은 1조1921억원으로 작년 3분기에 비해 26.6% 감소했다. 신한은행 희망퇴직 비용(743억원)과 신한투자증권 투자상품 관련 충당부채 적립(1200억원)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게 영향을 미쳤다. 대출 부실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전입액(4678억원)을 작년 3분기보다 2173억원(86.7%) 늘린 점도 순이익 감소 이유로 꼽힌다. 3분기 이자이익(2조7633억원)과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9133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68.1% 늘어나 탄탄한 이익 창출 능력을 보여줬다.
농협금융의 3분기 순이익은 3391억원으로 작년 3분기(6212억원)에 비해 2821억원(45.4%) 감소했다. 하나금융의 3분기 순이익도 작년 동기보다 14.9% 줄어든 9570억원에 그쳤지만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2조9779억원) 순이익을 달성했다.
5대 금융 중 유일하게 KB금융의 3분기 순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늘어난 1조3737억원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의 저원가성 예금이 풍부해 시장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 영향을 덜 받은 효과로 분석된다. KB금융은 3분기 누적 순이익이 4조3704억원으로 신한금융(3조8183억원)을 제치고 올해 ‘리딩뱅크’(1등 금융지주) 자리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비은행 사업 확대로 수익을 다각화하겠다던 5대 금융의 은행 의존도는 오히려 심화했다. 금융지주 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하나금융이 작년 3분기 78.7%에서 올 3분기 92.9%로 상승했다. 우리(89.2%→94.0%) 농협(74.0%→78.5%) 신한금융(60.6%→68.4%)도 은행 의존도가 높아졌다.
금융사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자산 대비 이자이익 비율)은 5대 금융 모두 나빠졌다. KB금융의 3분기 NIM은 전분기보다 0.01%포인트 내렸고 신한(2.0%→1.99%) 하나(1.84%→1.79%) 우리(1.85%→1.81%) 농협(1.98%→1.96%)도 수익성이 악화했다.
금융권에선 4분기에도 NIM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발 ‘긴축 장기화’ 여파로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16년 만에 연 5%를 돌파하는 등 조달비용이 치솟고 있어서다. 금융당국이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해 대출자산 증가세도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의진/이소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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