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는 2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첫 회의를 열고 이 전 대표와 홍 시장, 김재원 최고위원, 태영호 의원 등에 대한 징계 해제를 1호 안건으로 정했다. 이후 당 지도부가 수용 의사를 밝히며 현실화됐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반발했다.
이 전 대표는 SNS에서 “아량이라도 베풀듯 하는 접근은 사태를 악화시킨다. 혁신위 생각에 반대한다”고 반발했다. 홍 시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총선 후 바뀐 정치지형과 새롭게 정치 시작하면 된다. 니들끼리 총선 잘해라”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SBS TV 등에 출연해 “(이 전 대표의) 마음이 많이 상처받은 것 같다”며 “마음을 녹이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발 더 나아가 혁신위 측은 최근 신당 창당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이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에게 손을 내밀었다. 김경진 혁신위 대변인은 “인 위원장과 혁신위는 유 전 의원도 그렇고, 이 전 대표도 만날 의사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영남의 중진 의원들이 수도권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인 위원장은 “영남, 경남과 경북의 경쟁력 있는 사람들이 서울 험지에 와야 한다”고 했다. 당 지도부 서울 출마에 대해서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방송 인터뷰에서 인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몇 달 전에도 식사했는데 거침없이 소통했다”고 전했다. 또 윤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야 한다며 “제 개인 철학은 생각이 달라도 만나야 한다는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부족한 부분을 묻는 말에 “외교 정책은 헐뜯을 게 없다. 국내 정치에서 매끄럽지 않은 부분은 달라져야 한다”며 “정치인이 아닌 검사 출신인 만큼 조금 세련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혁신위 차원의 첫 대외 행보는 광주 5·18 민주화 묘역 참배로 정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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