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다양성·개방성 존중되는 교육해야 지방에도 기업 온다"

입력 2023-10-27 22:31   수정 2023-10-28 01:26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교육에 다양성과 개방성이 존중돼야 국제 경쟁력을 갖춘 인재들을 키워낼 수 있다”며 “지역에도 이런 풍토가 자리 잡아야 기업이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념 편향 교육, 획일화된 교육을 의미하고 획일화는 또 반대로 이념화로 귀결된다며 교육의 탈(脫)이념화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안동 경북도청에서 주재한 5차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지역에 기업이 들어오기 위해서는 주거 인프라도 중요하지만 그 핵심은 교육과 의료”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윤 대통령과 주요 부처 장관, 17개 시·도지사 등이 참석해 자치분권 강화와 기회발전특구 지정 등을 통한 지방 투자 유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제가 카타르에 가보니까 도하에 교육도시를 만들어 전 세계 좋은 학교들의 분교를 유치해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었다”며 “우리도 교육의 다양성과 개방성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3일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 중 동행 경제인들과의 만찬에서도 “우리 교육은 아직 이념에 많이 사로잡혀 있어 이를 해소하는 데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며 교육 개혁 의지를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회의 전 안동에 있는 병산서원을 방문해 지역 유림(儒林)과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퇴계 선생 제자인 안동 유림과 논산시 노성면에 있는 저희 집안 문중 어르신들이 수백 년간 교류하고 오랜 세월 서로에게 힘이 됐다”며 “제가 자랄 때 어른들에게 명재 윤증 선생이 관직을 여덟 번 제수(除授·임금이 직접 벼슬을 내리던 일)를 받았는데 ‘안동의 남인 유림과 탕평 발탁하지 않으면 조정에 들어가지 않겠다’며 거부했다고 들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조선시대 사림 분파였던 서인과 남인이 ‘탕평 인사’를 요구하며 공존·통합을 추구한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유림 정신이라고 하는 것은 전통을 존중하고 책임을 다하는 자세”라며 “저 역시 대통령으로서 전통문화 창달에 노력하고 국민을 위해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어르신들에게 올린다”고 다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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