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모빌리티쇼, 항공 및 우주 모빌리티 대거 출품
-자동차, 이동에 대한 접근성 높아 모빌리티 주도
2023 일본 모빌리티쇼는 모터쇼에서 모빌리티로 영역을 넓힌 일본의 첫 행사로 꼽힌다. 그만큼 다양한 모빌리티가 출품돼 이동 수단의 다변화를 예고했다. 무엇보다도 지상에서 벗어난 탈 것들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해 새로운 이동 경험의 등장을 전망할 수 있었다.
이동 수단에 대한 사업 범위가 넓은 혼다는 모빌리티에 대한 자신감도 가장 크게 드러냈다. 전시관의 주제인 '꿈의 순환(Honda Dream Loop)'은 다양한 영역에서의 이동 제약을 초월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져 있다. 특히 항공기 기술력을 강조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항공 연료(Sustainable Aviation Fuel)에 대응할 수 있는 엔진을 별도로 배치했다. 혼다 젯 엘리트의 기내 공간을 재현한 구조물도 마련해 탑승 경험을 선보이기도 했다.
도시 간 이동을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AAM(Advanced Air Mobility)의 1/5 모형도 출품했다. 실물 AAM은 8개의 로터와 2개의 추진용 프로펠러, 가스 터빈 엔진 기반의 하이브리드 동력계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400㎞의 순항 거리를 목표로 한다. 지상의 이동 영역을 하늘에서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토요타는 월면차 프로토타입인 스페이스 모빌리티를 통해 주행의 영역을 우주까지 넓혔다. 실제 토요타는 일본우주국(JAXA)과 월면차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달 탐사를 위한 전기 SUV인 루나 크루저의 모형도 전시해 우주행을 암시하기도 했다.
토요타의 지원을 받고 있는 항공 모빌리티 스타트업 '스카이드라이브'는 1인승 항공 모빌리티 SD-03 프로토타입을 선보였다. 지난 2020년 시험 비행을 성공한 SD-03은 2024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스카이드라이브는 스즈키와 항공 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밖에 스바루는 자동차를 닮은 항공 모빌리티 콘셉트 '에어모빌리티'를 전시관 내 공중에 띄웠다.
그래서 이번 모빌리티쇼는 '모빌리티쇼'라는 행사 명칭에 걸맞은 가치를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구현 가능한 수준의 완성도 높은 제품을 통해 다양한 이동에 대한 기대 심리를 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동의 미래 주도권이 높은 기동력을 앞세운 자동차에 있다는 점도 명확하게 보여줬다. 개발과 이용자의 접근성이 크기 때문에 뻗어나갈 수 있는 범위나 통찰력이 항공이나 선박에 비해 넓다는 의미다.
제조사 역시 이 부분을 간파하고 모빌리티 시대의 제 역할을 강조했다. 미베 토시히로 혼다 CEO는 컨퍼런스에서 "혼다는 이동의 제약으로부터 사람들을 해방시키고 자유로운 이동의 즐거움을 미래에도 제공하려 한다"며 "새로운 모빌리티를 통해 인간의 활동 영역과 가능성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탈 것을 만드는 많은 업체가 모빌리티 기업을 지향하지만, 궁극적으론 가장 이동에 친숙한 자동차 기업이 모빌리티 다변화를 가장 잘하고 이끌어 갈 것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오랜 시간 바퀴를 굴려 움직이던 자동차 산업이 이제는 날개를 달고 포털 이동 기업으로 진화하는 셈이다.
도쿄=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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