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과 바람 등 다른 지역보다 나은 조건을 갖춘 신재생에너지는 신산업 육성과 기반시설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나주 빛가람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에너지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에너지 분야 연구개발 및 실증사업에 들어갔다. ‘해상풍력 융복합 산업화 플랫폼’ 등 기업 지원 시설도 구축 중이다. 수소 공급 공용배관망, 그린수소 에너지섬 등 청정수소 인프라 조성사업도 펼치고 있다.
누리호를 쏘아 올린 고흥 일대에 1조6000억원을 투입하는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세계 7대 우주 강국 전초기지로 육성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도는 민간 발사장과 핵심 기반시설, 발사체 기술사업화센터를 건립해 발사체 산업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전국에서 유일한 화순 백신산업특구를 대상으로 ‘국가 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 지정도 준비 중이다. 기존에 구축된 인프라를 활용해 면역치료 중심의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에 나선다.
‘전남형 반도체’ 육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전라남도는 국내 최초로 설립한 화합물반도체센터에 설계·제조·패키징 등 원스톱 처리할 수 있는 화합물반도체 허브를 구축해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를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국에너지공대와 연계해 전력반도체 연구센터를 구축하는 등 전력반도체 연구개발 클러스터 역시 조성하기로 했다.
글로벌 기술 패권 시대에 대비해 최첨단 전략산업 육성에도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총 2.6GW 20조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 등 데이터 산업 육성에 나선 전라남도는 해남과 함평에 총 65기의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기로 했다. 광양과 순천, 장성 등지엔 160㎿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2차전지 산업생태계 구축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광양만권에 2개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영암·해남과 함평에 2차전지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를 지정받는 것도 목표로 잡았다.
15년 만에 전남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전에는 전국 17개 시·도 선수단 2만9000여 명과 18개국 해외동포선수단 1400여 명 등 역대 최다 규모인 3만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워터 스크린을 활용한 무대 연출과 우주산업·해상풍력 등 전남의 미래비전을 담은 드론쇼 개회식은 체전 참가자들에게 전라남도의 비전을 인식시키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글로벌 관광·체육·문화도시’로서의 성장 역량을 국내외에 알렸다.
도 관계자는 “전국체전을 계기로 전남을 찾은 방문객 수가 전년보다 120만 명 증가하는 등 2000억원대의 경제 생산·부가가치 효과를 거뒀다”며 “역대 최고의 ‘민생체전’으로 치러졌다”고 자평했다.
지난 4월 개막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관람객 900만 명을 넘기며 국제 박람회 역사를 새롭게 써 내려갔다. 올해 3회째인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도 개막 26일 만에 관람객 20만 명을 돌파하는 등 목표 관람객 40만 명을 무난히 달성했다.
전라남도는 지난해 기준 5600만 명의 관광객 수를 기록해 전국 2위를 차지했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조사한 ‘2023년 여름휴가 만족도 조사’에서 전남 지역은 전년과 비교해 네 계단 상승한 3위를 달성할 정도로 관광지로서의 매력도 발산하고 있다.
전라남도는 앞으로 ‘비욘드 전남 방문의 해’ 준비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세계의 관광·문화축전과 네트워킹의 장이 될 ‘전남 세계관광문화대전’(가칭)을 추진할 계획이다. 장흥 물 축제와 태국 송끄란 물 축제, 코리아 둘레길 남파랑길과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연관 짓는 방식으로 소통을 강화해 ‘K관광’의 명성을 드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전남이 지닌 천혜의 생태관광 자원과 풍광, 맛깔스러운 음식 등을 바탕으로 K관광의 거점으로 부상하겠다”며 “국내 관광객 1억 명, 해외 관광객 300만 명 시대를 활짝 열겠다”고 말했다.
전라남도는 광역시·도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달 ‘전남형 만원 주택’ 1000가구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인구가 줄어드는 16개 군 지역에 ‘월 임대료 1만원으로 최대 10년까지’ 거주할 수 있는 임대아파트를 공급한다는 내용이다.
도는 청년의 주거 부담을 덜어주면서 정주 여건도 개선하기로 했다. 광주광역시에서 영암 F1국제자동차경주장까지 속도 무제한 고속도로를 조성하고 경기장 근처에 테마파크도 짓기로 했다. MZ세대 등 청년들이 속도를 즐기고 끼를 발산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겠다는 게 전라남도의 설명이다.
농촌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농업 인력 구조 개선과 지속 가능한 농업·농촌을 만들고자 ‘스마트 청년 농어업인 1만 명 육성 계획’도 민선 8기 농업 분야 핵심 과제로 추진한다.
도는 스마트 농업을 디지털에 친숙한 청년층을 대상으로 도입해 농업이 미래 성장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2031년까지 4조5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무엇보다 지역 청년이 일자리 걱정 없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에너지와 우주산업 등 첨단 신산업 분야에서 청년 친화형 일자리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며 “지역 성장 기반 구축의 힘이 될 ‘전남형 균형발전 300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빛나는 지방시대 만들기에 모든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무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