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30일 18:1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기업 솔브레인이 반도체 소재업체 디엔에프 경영권을 인수한다. 디엔에프 창업자인 김명운 대표와 특수관계자의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이다.
30일 솔브레인은 디엔에프 지분 17.3%(200만주)를 사들인다고 30일 공시했다. 인수 대금은 960억원이다. 주당 인수가격은 4만8000원이다. 디엔에프는 이날 1만9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시가의 약 2.5배 가격으로 지분을 매입했다.
솔브레인은 김 대표를 비롯해 김 대표의 배우자인 김은경 씨, 자녀인 김해찬 씨, 김유빈 씨 등 6명으로부터 지분을 매입한다. 매각 이후 김 대표의 지분율은 기존 16.35%에서 1.86%로 떨어진다.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더해도 2.42%에 불과하다.
이번 지분 인수가 마무리되면 솔브레인은 디엔에프의 지분 21.92%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거래 종결 예정일은 오는 12월 14일이다.
디엔에프는 카이스트 화학과 박사 출신인 김명운 대표가 한화석유화학에서 5년간 근무한 뒤 2001년 창업한 회사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소재 국산화를 위해 지분을 투자해 2대 주주로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협력회사의 소재 국산화 지원 목적으로 2021년 디엔에프에 210억원을 투자해 지분 7%를 취득해 보유 중이다.
디엔에프는 올 상반기 매출 550억원, 영업손실 5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31억원을 거뒀다.
솔브레인은 반도체 핵심 소재의 하나인 전구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디엔에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솔브레인은 자체적으로 전구체를 비롯한 다양한 반도체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화학 소재 사업을 하고 있다. 솔브레인은 올 상반기 461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작년 동기(5544억원) 대비 16.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21억원으로 2021년 상반기(1130억원)보다 27.3% 줄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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