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를 앞둔 바이오 기업이 연달아 공모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바이오 진단 기업 큐로셀이 확정 공모가격을 공모 희망 범위의 하단 아래인 2만원으로 결정했다. 큐로셀이 애초 제시한 희망 공모가격 범위(2만9800~3만3500원)의 하단보다도 32% 낮은 수준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기업뿐 아니라 주식시장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하자 공모가를 대폭 낮춰서라도 상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설립된 큐로셀은 항암 면역세포 치료제 개발 전문 기업이다. 핵심 파이프라인은 혈액암의 한 종류인 림프종을 치료하기 위한 카티 치료제 ‘CRC01(CD19)’이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4052억~4555억원으로 대어급 바이오 기업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공모가가 크게 낮춰지면서 예상 시총도 271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다른 바이오 기업들도 고전하고 있다. 지난달 에스엘에스바이오의 공모가격은 희망 범위(8200~9400원) 하단 미만인 7000원으로 결정됐다. 지난 7월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도 희망 범위(1만3000~1만5000원) 하단인 1만3000원에 결정됐다. 같은 달 수요예측을 진행한 파로스아이바이오(1만4000~1만8000원)도 희망 공모가의 하단인 1만4000원으로 공모가격이 결정됐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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