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국내 최대 규모의 도심항공교통(UAM) 특화 행사를 개최하고, 버티포트(UAM 기체 이착륙장) 조성에 나서는 등 UAM 선도 도시 구축에 팔을 걷어붙였다.
UAM은 드론이나 개인 비행체를 이용해 사람과 화물을 운송하는 도심교통체계를 말한다. 시는 UAM을 활용해 육지 주민이 수도권 어디든지 30분 이내에 도착하고, 섬 주민은 인천시내와 일일 생활권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내년 프랑스 파리올림픽에 선보일 개인 비행체, 버티포트, 운항노선 등이 특별세션에서 공개된다. 국내 UAM 산업 관계자들이 한발 앞선 UAM의 운용 방식과 기술 동향을 파악할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안광호 시 항공과장은 “파리올림픽, 파리공항그룹(ADP), 버티포트 운영사의 주요 관계자가 참가해 파리올림픽과 UAM의 모든 것을 설명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UAM 글로벌 동향·인증체계·기술발전 등 7개 세션의 콘퍼런스와 UAM 기체·운영 프로그램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관으로 구성됐다. 독일의 드론 전문기업 볼로콥터, 현대자동차, 대한항공 등 64개 업체가 참여한다.
K-UAM 콘펙스는 인천시와 거스(GURS)가 공동 주최하고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우주산학융합원, 인하대 등 국내외 11개 기관이 주관한다. 거스는 인천시와 세계 주요 도시·공항·대학·기관 등 15곳이 참여한 UAM 상용화 국제 협력체다.
비행체 이착륙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버티포트 조성, 안전 비행을 위한 UAM 플랫폼 구축, 지속적인 실증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인천형 버티포트 2개는 국비 등 사업비 55억원을 투입해 인천 남항과 계양테크노밸리에 조성한다. 버티포트에는 비행체 격납고, 이착륙장, 사무동(보안 관제 대기실 등)이 필요하다.
시는 최근 정부의 한국형 UAM 그랜드챌린지 2단계 도심 실증 사업을 유치했다. 비행체를 실제 운용할 수 있는 지역으로 선정돼 내년 8월부터 서구 청라~아라뱃길~계양신도시를 잇는 14㎞ 구간에서 비행 실증을 시작한다.
상공 비행(지상 300~600m)에 따른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UAM 관제 플랫폼도 구축하고 있다. 디지털 트윈 기반의 지상통제 시스템에서 영상으로 관제할 수 있는 3차원 플랫폼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윤현모 시 해양항공국장은 “인천은 세계 최고의 공항 서비스를 자랑하는 인천공항과 개인 비행체 활용이 반드시 필요한 168개의 섬이 있어 UAM 산업 육성의 최적지”라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