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기본법(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개정안은 주최자 없는 행사의 안전 관리 책임을 지방자치단체에 부여하는 것이 골자다. 우주항공청법(우주항공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 제정안은 우주항공청의 형태와 설립 근거를 규정한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은 지난 15일 일몰된 워크아웃의 법적 근거를 되살리는 내용을 담았다. 지속되는 경기 침체로 내년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전망인 만큼 늦지 않게 부활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만 우주항공청과 관련해서는 지위 및 조직구조와 관련해 여야 간 이견이 있다. 재난기본법 개정안과 관련해서도 민주당은 ‘이태원 특별법’ 제정에 나서겠다고 밝혀 합의에 이르기 어려울 전망이다.
예산안 심의와 관련해서는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공세에 나섰다. 의총에서 홍 원내대표는 “예산 심사 과정에서 지난해와 같이 대통령실에서 감 놔라, 콩 놔라 하면 아예 여야 간 협의 자체를 안 할 것”이라며 “이번에는 우리가 제시하는 실질적인 민생 대책을 정부가 반드시 수용하라”고 압박했다.
특히 긴축 기조로 짜인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분야별로 대폭 증액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홍 원내대표는 “정부가 민생 문제와 국가 경제를 내팽개친 예산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폭 삭감된 연구개발(R&D), 지역사랑상품권, 새만금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예산 복원을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다음달 1일 전문가 공청회를 시작으로 2024년도 예산안 심의를 시작한다. 각 부처 예산심사와 정책질의를 거쳐 24일까지 심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노경목/원종환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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