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사우디 지사 둬야 네옴시티 수주 기회 주겠다"

입력 2023-10-30 18:26   수정 2023-10-31 01:55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올해 말까지 자국에 지사를 두지 않으면 사우디 정부의 계약을 딸 수 없다고 최후통첩을 했다.

알 이브라힘 사우디 경제기획부 장관은 지난 27일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행사에서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우디에 지역 본부를 이전하면 몇 가지 혜택과 인센티브가 있다”고 말했다.

이브라힘 장관은 ‘2024년 1월 1일이라는 기한은 여전히 유효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사우디는 2021년 2월 자국에 지역본부를 두지 않는 해외 기업과는 정부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동 경제의 허브 자리를 두고 사우디와 경쟁하는 아랍에미리트(UAE) 토후국 두바이를 염두에 둔 조치라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발표 당시 기업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이슬람 신정국가인 사우디에서 서구식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지, 해외 인재를 충분히 유치할 수 있을지 등의 의문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브라힘 장관은 “(기업들의) 반응이 매우 의미 있고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또한 사우디의 미개발 시장에 주목하는 기업이 늘면서 투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사우디의 지위와 조달 정책을 개선하고, 기업과 주변 경제에 강력한 낙수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지역본부 유치 계획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사진)의 프로젝트 ‘비전 2030’의 일환이다. 인구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30세 미만 인구가 급증하면서 석유 중심 경제를 다각화하고, 민간 부문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네옴시티 건설도 비전 2030의 일환이다.

세계은행(WB)은 올해 석유 생산량 및 가격 하락으로 사우디 경제가 0.9%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국제통화기금(IMF)은 사우디가 지난해 비석유부문이 4.8% 성장한 데 이어 올해에도 5% 가까운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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